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10. 24. 16:27
여행의 추억은 때로는 '맛'으로 기억됩니다. 여행 중 만난 새로운 음식, 그리고 혀끝에 남은 그 맛은 두고두고 여행의 향수로 남게 되지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관광지에 관한 공부가 조금 아쉽더라도 맛집 정보 하나는 열심히 찾아 스크랩하는 저입니다. ㅎㅎ 하지만... 이곳 캐나다 로키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왜일까요? 마을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만날 수 있는 울창한 숲길과 아름다운 자연. 그 길을 달리며 마시는 청량한 공기는 30여 년간 도시에서 찌든 제 가슴을 씻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섯 살 진아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입안 가득 머금어 삼키고는 '바람을 먹는다'며 즐거워 했지요. 그러나 바람만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는 일. 맛집은 커녕, 식당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는 이 산 길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