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4. 10. 24. 07:30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사과따기 체험' 플랙카드를 발견해 과수원에 들렀다. 농원은 진행방향의 반대쪽에 있었지만 '내일을 담보로 오늘의 즐거움을 미루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스티브가 과감하게 (불법)유턴을 감행했다...;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가제트의 팔처럼 길다란 막대를 가지고 사과를 따는 체험은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손꼽힌다. 알고보니 이곳은 '우연히 들르기로 유명한(?), 다래농원'~! 농장 앞에 차를 대고, 슬쩍 나무의 상태를 보니 사과는 이미 끝물임이 분명했다. 그래도 맛보기로 깎아 먹어 본 사과는 무척 달고 싱싱했다. 꼭지가 초록색인 사과를 본 적이 있던가? 아니, 꼭지가 달린 사과 자체가 정말 오랜만이었다. 마치 입시를 준비하며 미술학원에서..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4. 10. 23. 13:05
남편이 육아휴직을 한 후,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세상의 변화에 둔감해졌다는 것이다. 대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졌다. 여행에 미친 우리에게 올 한해는 떠나기 좋은 계절과 그렇지 않은 계절로 구분되고 있다. 설악산 단풍소식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던 지난 주말,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 향했다. 단풍이 무르익을 때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떠나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서울 근교 나들이나 한강 산책은 간간히 했지만, 숙박을 겸한 여행은 지난 8월에 다녀온 태국 이후 참 오랜만이었다.만산홍엽 물든 계곡과 금빛 반짝이는 억새를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 치악산 휴게소에서 영월 지도를 함께 보는 가족. 영월에는 장릉, 청령포, 고씨동굴, 잣봉, 어라연,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선돌, 별마로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