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9. 14:24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저녁 8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저녁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기내는 다시 식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앞자리에서 밤새 울던, 우리 둘째 녀석 만한 아기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조용하고, 내 옆의 중국인 아주머니는 벌써 짐을 꾸리며 내릴 채비를 한다. 8시간을 비행해 무려 19시간을 거슬러 올라왔다. 오늘 내가 눈 뜬 아침은 어제의 아침. 이론적으론 타임워프를 해서 하루를 번 셈이다. 하지만 감격하기엔 몸도 정신도 너무 몽롱하다. 현재 하와이 시각은 오전 9시. 한국은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으니 실제로 잔 시간은 겨우 네 시간 정도인 듯. 그래도 '하와이'라는 설렘 때문인지, 처음 마주한 호놀룰루 국제공항은 그 이름만큼이나 활기차 보여 좋았다. ▲ 생..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0. 13:05
와이키키 비치와 서핑, 훌라춤 추는 여인과 우쿠렐레, 꽃목걸이 '레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파라다이스. 이름만 들어도 어디선가 몽롱한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은 환상의 섬. 사철 따뜻한 기후에 요일 감각을 상실한 채 살 수 있을 듯한 그런 곳.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상상 속 하와이의 이미지는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내가 경험한 하와이는 조금 달랐다. 아름다운 해변과 화산의 터프함이 공존했고, 한없이 여유로웠지만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었다. 따뜻할 거라는 생각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다가 뼛속까지 스미는 찬 기운에 덜덜 떨기도 했으며,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도 거침없이 현지인들과 웃고 떠들 수 있었다. 바로 어제까지 내가 있었던 하와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