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7. 5. 13:09
야간버스를 타고 파묵칼레(Pamukkeale)로 향하는 길. 카파도키아에서 하루를 더 지체하는 바람에 블루라군이 있는 페티예를 포기하고 바로 파묵칼레로 이동하기로 했다. 저녁 8시 반에 출발했으니 앞으로 10시간은 꼬박 밤을 새워 달려야 한다. 배정받은 복도 측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승객이 남자다. 차는 거의 만석인데, 내 옆자리에만 좌석이 비어 있었다. 혼자 여행의 즐거움이자 두려움 중 하나는 옆자리에 앉을 짝꿍을 기다리는 거다. 특히 오랜 시간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 비행기나 버스의 옆자리에 생각이 통하는 말벗이라도 앉으면 그 자체가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또래 동성이 앉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은근 멋진 이성과의 로맨스를 꿈꾸기도 한다. 반대로 암내 나는 외국인이라도 앉으면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