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9. 9. 16:29
사실 '안산'은 그동안 여행지로 특별히 주목받은 곳이 아니다. 더욱이 내게는, 시집이 있어 자주 찾는 곳이라 '여행지' 보다는 '주거지'에 가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안산 여행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조금은 망설였던 것 같다. 화랑유원지 내 청정 지역인 '갈대 습지'와 울창한 연잎 밭이 인상적이었던 '경기도 미술관'을 둘러볼 때만 해도 '주변에 이런 깨끗한 공원과 문화시설이 있으면 참 살기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그런 내가 안산을 '진짜 여행지'로 받아들이게 된 장소가 있었으니, 그곳은 의외로 어느 동네에나 있는 '시장'이었다. 도심 속 오일장, 안산 시민시장 여행 중 재래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 그 지역에서 주로 나는 제철 농수산물과 즉석에서 만든 푸짐한 장..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6. 3. 13:20
우울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스콜처럼 갑자기 내린 폭우에 조금씩 아물던 상처가 다시 터진듯 아파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이럴땐 막힌 공간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즐거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걷는 것이 좋고, 그 곳이 시장길이라면 더욱 좋고... 하루하루를 가열차게 살아가는 그들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에 지금 나의 고민과 우울함이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총천연색의 자연이 내뿜는 에너지와 퉁명스럽지만 인심 좋은 시장 아주머니의 덤 한줌, 솔솔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휴식과 안녕'이란 의미의 다른 이름인 '여행'지에서 만난 시장 풍경을 보며 마음을 추스려본다. 치앙마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