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5. 8. 24. 14:26
"아빠! 저녁 먹언?""다음에 내릴 꺼우다." 시끌시끌,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투박한 사투리를 들으니 제주에 온 것이 실감 납니다. 제주도 여행을 몇 번 해본 적은 있지만, 매번 차를 빌려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 같은 유명 관광지만 다녀봤지, 버스를 타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돌담 사이로 소박한 동네 풍경과 멀리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는 안내방송이 친절하게 알려주니 길을 헤맬 필요도, 내비게이션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렌터카를 빌리지 않으면 다닐 수 없을 것 같던 제주에서는, 요즘 버스 여행이 대세입니다. 서점에서는 '제주 버스 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이 연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고, 인터넷에는 먼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6. 29. 08:00
"엄마~ 제주 나라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요?" 창밖으로 제주의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6살 딸아이가 내게 말한다. 하긴, 비행기만 타고 내리면 낯선 모습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뜻 모를 말들에 눈을 반짝이던 너였지. 제주 나라 사람들... 실제로 제주도는 '제주 이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의 우리 세대에게는 꿈의 섬이다. 각박한 도심과 직장에서 벗어나 조금 빨리 '인생 2막'을 시작하고자 하는 30~40대들은 요즘엔 제주도로 '이민'을 간다. 생활의 여유, 가족과의 시간, 전원생활을 찾아 덜컥 사표를 내고, 무작정 아이들과 함께 제주로 향한다. 2010년엔 불과 3~400명이던 제주 이주 인구가 꾸준히 늘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5천 명이 넘었다니 이제는 우리 세대의 제주 이민이 유행을 넘어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