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1. 17. 11:24
기대 없이 올랐던 우치히사르에서 뜻밖의 절경을 만나고 (지난 글: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 없는 곳, 우치히사르) 료이치와 함께 3Km남짓 떨어져 있다는 괴레메 마을로 향하는 길. 두 시간 남짓 걸어 마을 비슷한 곳을 만났다. 조각 천을 길게 찢어 나무에 묶어놓은 모양새며 낡은 상점들의 모습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크릿 가든의 신비가든 같은 이미지가 풍기는 이곳에서 우리는 길을 물을 겸 좀 쉬어가기로 했다. 상점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이곳의 독특한 정취와 어울리는 물건들이 꽤 있다. 터키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카펫도 여기서 만나니 마치 마법의 양탄자라도 되는 것 같았다. 진짜 마법이라도 부려 괴레메 마을까지 우리를 태우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 메블라나 댄스 (수피 댄스)를 형상화한 조각품들..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8. 07:00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한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배경이 된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실제로 있다. 1883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유럽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호화열차는 파리, 빈, 부다페스트 등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장거리 유럽 횡단 열차. 이스탄불의 시르케지(Sirkeci) 역은 열차의 동쪽 종착지이자 소설 속 사건의 출발지이다. 현재는 이스탄불 외곽, 그리스, 그리고 불가리아 국경을 통과해 오스트리아까지 서쪽으로 운행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운좋게도 우리가 묵었던 ASKOC 호텔은 역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우린 매일 아침 열차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소설속 한 장면을 상상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배경이 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Photo by T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