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7. 01:31
이제 와 스페인 한 달 여행을 하루 단위로 기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 옆길로 잘 새는 내 성격상 여행기를 시작해도 끝내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사진 폴더 한번 열어보지 않고 소중했던 순간을 잊을 것 같아, 아직 기억이 생생할 때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아마 앞으로의 여행기는 가끔 이렇게 시간순으로 흘러갈 것 같다. 28일 여행 중 서울을 떠난 지 나흘째, 제대로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기 시작한 이틀째 되는 날의 이야기이다. ▲ 리쎄우(Liceu)역이 있는 람블라스 거리 풍경. 한가운데 울창하게 우거진 가로수 숲이 독특하다. 선과 도형, 원색으로 구성된 20세기 초현실주의 회화로 유명한 후안 미로의 타일 작품이 바닥에 있다. 볼 것 많은 바르셀로나에서 구시..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1. 12:05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끌던 작품이 있었다. 로트렉의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포스터 연작이었다. 4GATS(콰트로 가츠) 라고 쓰여진 그림 옆에는 '젊은 피카소가 자주 찾던 바르셀로나의 카페'라는 설명이 있었다. 4GATS라는 단어는 피카소 미술관의 다른 작품을 설명하는 글에도 자주 등장했는데, 이를테면 이곳을 드나들며 만난 친구들의 초상화, 이곳에 전시했던 '임종의 순간' 같은 작품에서다. ▲ 왼쪽은 4GATS의 현재 모습, 오른쪽은 피카소가 그린 4GATS 포스터. 작품 속 4Gats의 모습은 현재도 그대로 남아있다. 스페인 예술가가 세운 프랑스식 선술집 ▲ 19세기 예술 카페의 정취가 느껴지는 4GATS 19세기 말,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지만 엄격한 미술학교에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