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4. 4. 3. 07:00
요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면 온통 꽃천지다. 보름쯤 전에 구례에서 산수유를 보는가 싶었더니, 매화도 피었단다. 지난 주 부터는 슬슬 벚꽃 개화 소식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도쿄에 사는 일본 친구의 담벼락에도, 교토 여행을 간 자그니님의 담벼락에도, 제주도에 사는 베프의 담벼락에도, 여의도에 근무하는 미도리님의 블로그에도, 온통 만개한 벚꽃사진이다. 괌에 다녀온 이후 진정 마늘과 쑥만 먹으며 원고를 쓰고있는 나는, 꽃이 피기 전까지는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어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꽃이 피어버렸는지~! 나는 어쩌란 말인 건지~! ㅠㅠ 나는 아직도 추운 겨울이고 싶은데, 요즘은 정말이지 창문만 열어도 잔뜩 들뜬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견디다 못해 그제는 도시락을 싸서 잠깐 한강 산..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10. 16. 08:00
동네가 변해간다. 이발소나 세탁소나 백반집, 출판사가 있던 곳이 하나 둘 카페와 음식점으로 바뀌더니, 얼마전엔 건물 하나가 통째로 리뉴얼되어 프렌차이즈 카페가 들어왔다. 대기업에 점령당한 홍대 앞 문화가 합정까지 내려왔다며 걱정하던 때가 불과 몇 달 전인데, 이제는 합정동 메인 스트릿도 홍대 앞과 다를 바 없다. '합정시장'이라는 간판이 커다랗게 걸려있던 건물. 오래전엔 이 주변에 시장 골목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10여년 전에도 본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없어진 지 꽤 된것 같다. 리뉴얼되기 전에는 2층에 요즘 보기 드문 '다방'이, 1층에는 반들반들 나무 약장이 있는 오래된 약국 등이 있었다. 리뉴얼된 건물에 재입주 하지 않은 걸 보면, 세가 많이 올랐지 싶다. ▲ 그래도 계단을 오르기 전, 먼저 마주한..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1. 29. 08:02
Le Four는 올 초, 합정동으로 이사와 동네 답사를 시작할 때 처음 들른 카페다. 첫정이 무섭다고, 우연히 들른 카페의 밝은 분위기가 마음에 든 나는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면 종종 이곳을 찾곤 했다. 세련된 홍대앞 카페들과는 달리 주인이 직접 꾸민듯 소박한 인테리어, 하지만 점심무렵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만점 카페다. Le Four가 있는 골목엔 정말 한집 건너 하나씩 카페가 있는데, 유독 장사가 잘 된다. 처음엔 건너편에 연예기획사가 있어서인줄 알았다. 몇번을 이 집에 들락거린 끝에 알아낸 인기의 비결은 바로 카페 전면에 놓인 케이크 쇼케이스. 테이블 여섯 개가 전부인 작은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있다. 프랑스식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