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4. 9. 16. 14:03
꼬따오에 머물렀던 13일간, 거의 매일 드나들었던 식당이 있다. 오전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후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점심 무렵부터 우리를 기다린 아이들과 저녁을 먹거나, 함께 다이빙한 사람들과 이곳에서 가벼운 맥주 한 잔을 걸쳤다. 이름난 맛집은 아니고 그저 다이빙 스쿨 옆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새우튀김과 태국식 오믈렛(카이얏 싸이), 똠얌꿍 등 시키는 음식마다 기대 이상의 맛을 내던 곳이었다. ▲ 아지트 같았던 싸이리 비치의 단골 식당, 빙고(Bingo) 해변에서 놀다가 젖은 채로 올라와 앉아도, 식사 후 노곤한 기운에 그대로 삼각 쿠션에 기대 잠들어도 괜찮았다. 이곳에만 오면 우리 몸을 옭아매던 밧줄이 느슨해지는 느낌이었다. 긴장됐던 바다에서의 시간은 저만치 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