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9. 14:24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저녁 8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저녁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기내는 다시 식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앞자리에서 밤새 울던, 우리 둘째 녀석 만한 아기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조용하고, 내 옆의 중국인 아주머니는 벌써 짐을 꾸리며 내릴 채비를 한다. 8시간을 비행해 무려 19시간을 거슬러 올라왔다. 오늘 내가 눈 뜬 아침은 어제의 아침. 이론적으론 타임워프를 해서 하루를 번 셈이다. 하지만 감격하기엔 몸도 정신도 너무 몽롱하다. 현재 하와이 시각은 오전 9시. 한국은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으니 실제로 잔 시간은 겨우 네 시간 정도인 듯. 그래도 '하와이'라는 설렘 때문인지, 처음 마주한 호놀룰루 국제공항은 그 이름만큼이나 활기차 보여 좋았다. ▲ 생..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10. 23. 08:00
사는 동네가 요즘 잇플레이스로 떠오른 합정이라고 해도, 특별한 날 저녁에 아이들 데리고 갈만한 곳이 없다.몇달 전까지는 가장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인 메세나폴리스 내 TGIF에 다니다가 생맥주 행사가 끝나고는 그마저도 발길을 끊은 지 오래.프렌차이즈는 빼고, 뷔페는 부데껴 싫고, 좀 괜찮은 덴 예약해야 하고, 늘 가던덴 가기 싫고... '안되는 이유만 늘어놓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스티브의 일침에 '그냥 집에서 치킨이나 시켜먹자.'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 뼈 없는 진심임을 피력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던가...; 생일따위, 이제는 그만 챙겨도 좋다고 생각했다. 영혼없는 축하 인사는 받고싶지 않았다. 성의는 정말 고맙지만, 왠지 축하받을 수록 우울했다. 특별한 음식보다는 그저 편한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