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네 같은 파스타집, 제니스 카페(Jenny's Cafe)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 2011. 5. 26. 09:34
거실에는 가족과 친구, 여행사진들이 걸려 있고, 주방에선 요리 좋아하는 친구가 놀러 온 친구들을 위해 신 나게 음식을 만드는 집. 무심한 듯 하지만 언제 가도 편하고, 건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랜 친구 제니네 집' 같은 카페. 홍대 앞 제니스 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따뜻하다 못해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던 주말 오후, 입맛 돋울 음식을 찾아 모처럼만에 홍대 앞 제니스 카페를 찾았습니다. 5월의 햇살을 즐기고 싶지만,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은 후라 노천은 부담스러워 활짝 열린 문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언제봐도 멋스러운 제니스 카페의 메뉴판
오늘은 뭔가 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아 메뉴판을 한참 훑어봅니다. 제가 고른 것은 페스토 크림소스의 '그릭 페투치네', 스티브는 치즈가 듬뿍 들어간 '버섯과 치즈 뇨끼'를 선택했습니다. 점심시간에 파스타를 주문하면 '런치 스페셜' 코스가 제공되는데요. 간단한 애피타이저와 음료가 함께 제공되어 풍성한 점심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려 주말에도 해당이 된다니 여유로운 시간대가 참 마음에 듭니다.
활짝 열린 문으로는 이따금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그 바람을 맞으며 초록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이미 제 마음은 제니스가 아닌 베니스에 가 있습니다.
의자 하나도 참 멋스러운 이곳, 여행 온 기분으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먼저 서빙 된 제니스표 차아바타와 포카치아. 파스타 두 개 시켰는데, 빵 참 푸짐하게도 나옵니다. 제니스 카페에서 제공되는 모든 빵은 함께 운영하는 제니스 브래드에서 직접 구운 빵이라는데요. 그날 구운 빵을 먹기 전에 오븐에서 다시 한번 데워주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제니스표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다 보면 자칫 빵으로 배를 채울 수 있으니 자제력이 필요하죠.
애피타이저로는 부르스케따가 나왔습니다. 바삭한 호밀빵 위에 토마토소스 대신 바질페스토와 올리브, 치즈와 루꼴라를 얹었는데, 한입 베어 물때마다 느껴지는 바질과 루꼴라 향이 참 상큼했습니다.
그리고 궁극의 뇨끼~! 뇨끼(Gnochi)는 감자나 시금치와 밀가루를 반죽해 만드는 이탈리아 음식인데요. 요즘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많죠. 우리네 수제비 비슷하기도 한 뇨끼는 쫄깃한 식감이 아주 제대로였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파마산, 그뤼에 치즈, 아스파라거스와 버섯, 생토마토를 곁들여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났습니다. 그래서인지 테이블 어디든 뇨끼 한 접시 씩이 올려져 있더군요. 진하면서도 치즈향 물씬 나는 소스가 참 괜찮은, 앞으로 종종 찾게될것 같은 뇨끼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주문한 바질 페스토 크림소스와 페타치즈가 들어간 그릭풍 파스타, 그릭 페투치네 (Greco Fettuccine)입니다. 말린 토마토와 잣, 씨 있는 올리브가 듬뿍 들어 있어 정말 지중해 느낌 물씬 나 일단 만족했습니다.
파스타 한 접시 가격에 다양하게 즐기는 런치 스페셜, 햇살 가득한 5월의 오후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4-22
전화: 02) 3141-7817
위치: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주차장 거리 뒷골목 (바로 옆에 수제 버거로 유명한 감싸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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