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맥주 한잔 생각나는 터키의 길거리 음식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 2012. 3. 21. 07:00
바야흐로 봄입니다. 살랑대는 봄바람에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충동의 계절, 봄. 오늘은 멀리 이스탄불로 상상 산책을 나가 볼까요? 새순 돋는 나무, 터질듯한 꽃망울에 마음이 설렙니다. 하지만 몇 걸음 걷다보니 향기로운 꽃 내음과 함께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고소한 음식 냄새!
쫄깃하고 고소한 떡갈비, 괴프테
가까이 가보니 길 한복판에서 고기를 굽고 있네요. 토마토 등 채소, 빵도 한가득 쌓아놓고 말이죠.
괴프테는 빵과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터키의 전통 음료인 아이란이나 맥주 한 잔과 함께 하면 바쁠 때 한 끼 식사로도 좋습니다.
터키식 홍합 튀김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해변을 걷다보면 주말 벼룩시장과 쿰피르로 유명한 이스탄불의 오르타쾨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터키 여성들의 간식 '쿰피르'가 있는 그 오르타쾨이에 있는 노점인데요. 한국의 길거리 포장마차처럼 뭔가를 튀겨 팔고 있더군요.
꼬치에 홍합을 꿰어 튀겼다기에 한번 사봤습니다. 튀긴 홍합에는 일단 소금을 좀 뿌리고요. 원하면 매운 양념을 듬뿍 얹어줍니다. 홍합 자체에 간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 소금과 양념을 얹으니 이건 뭐 두말할 나위 없이 맥주 안주더군요. 하지만 터키에서 맥주는 알코올 음료 판매가 허가된 가게에서만 살 수 있으니 아쉬울 따름~
볶음밥 품은 홍합, 미드예 돌마
봄바람 쐬러 나갔다가 맥주 생각만 간절해졌네요. 그렇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일용할 맥주를 몇 병 사와야겠죠. 아직은 쌀쌀한 봄밤이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이스탄불의 저물어가는 하루를 바라보며 병째로 맥주를 홀짝입니다. 아~ 여행의 맛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당장에라도 달려 가고픈 이스탄불의 거리를 상상해봅니다.
오늘 저는 싱싱한 홍합을 사러 나가봐야겠네요. 물론 맥주 몇 병도 함께 챙겨 와야겠지요. 한국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어디서나 맥주를 살 수 있다는 것~! 터키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봄밤의 정취를 즐기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