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그리기] 3주차 - 파티, 로모, 호접란, 카우보이햇 그리고 새로운 여행친구
- 30분 그리기
- 2012. 5. 4. 16:54
30분 그리기 3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는 휴일이 끼어있고,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야심한 밤에 호롱불 밝히며 그린 그림들이 많다. 비록 하루를 넘긴 것도 있긴 하지만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을 하루로 본다면 하루 한 장, 30분 그리기의 약속은 이번 주에도 열심히 지켜나간 듯. 한장 한장 그릴수록 느끼는 점이 많다. 쉬워 보여 선택한 정물이 뜻밖에 난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거나, 세부묘사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쉬운 투시를 틀려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번 주는 대체로 '쉬워보여 선택한' 모든 것들에 대한 배신을 맛본 한 주라고나 할까... 뭐든 쉬운 게 없다. 자만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2012.04.27 불타는 금요일
잭다니엘에서 주관하는 JACK ROCKS 파티에 다녀왔다. 작년에 유사한 파티에서 핀란디아 칵테일을 심하게 마시고 집에 실려온 경험이 있어 이날은 알콜을 극도로 자제했다. 그저 잭콕을 살짝 홀짝이는 정도... 자세한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그날 밤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을 보며 즐거웠던 기억을 사진을 보며 옮겨봤다.
연필 스케치할 때는 괜찮았는데, 만만하게 도전한 사인펜 한붓그리기는 보기 좋게 실패. 공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만원 버스의 승객들 같다. OTL...; 빛의 느낌이 전혀 살지 않아서 그런 듯. 재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2012.04.30 로모
난지캠핑장에서 찍어보려고 들고 나갔다가 갑자기 어두워져서 빛을 보지 못한 로모. 아쉬운 마음에 그려봤다. 자는 아이 옆에서 작은 스탠드 하나 켜놓고 그리다 보니 눈이 침침.
2012.05.01 호접란
볕 좋은 날 아침, 함께 그리자는 남편의 제의에 남편과 진아, 내가 거실에 둘러앉아 각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렸다. 나는 베란다 꽃밭에서 두 달째 피어있는 호접란을 그렸다.
진아도 꽃을 그리고
남편은 무지 수첩에 참외를 찍어 먹던 포크를 그렸다.
남편의 그림실력에 깜짝~!
가족여행을 떠나 이렇게 함께 그려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2012.05.02 새로운 캐나다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발대식에 다녀와 선물로 받은 카우보이햇을 그려봤다. (관련 글: 직접 보니 더 매력적, 오지호와 함께한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발대식') 역시 한밤중에 그린 그림. 빨간 띠가 예뻐 욕심내서 채색도 해봤는데, 무척 거칠다.
2012.05.03
올해는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다녀보자며 렌즈 하나를 질렀다. 사실 난 여태껏 캐논 500D, 번들렌즈와 50m 1.8 렌즈만 사용하고 있었다. 렌즈 지름신이 온 김에 아예 1:1 카메라 바디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에 맞는 렌즈를 살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 500d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결국 국민렌즈라고 불리는 탐론 표준 줌렌즈 17-50을 영입했다. 렌즈를 빌려 써본적은 있지만, 내 것으로 대구경렌즈를 하나 장만하니 자꾸 이것저것 찍어보고 싶고, 사진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밝은 사진에 일단 만족. :)
But... 렌즈는 좋은데... 그림이 문제다. 원기둥이니 쉽게 보고 그리기 시작했는데, 세부 묘사를 하다 보니 투시도 틀어지고 형태도 너무 길어졌다. 페이스북에 올리니 24-70, 혹은 28-75 렌즈냐며 묻는 분들이 계시더라는... --; 기본에 충실하자. 디테일은 그 다음. 30분 그리기는 주어진 시간내에서 가장 특징적인 형태를 뽑아 가장 비슷하게 그리는데 목적이 있다.
그래도 이번 주는 다양한 재료도 써보고, 깨달은 점도 있으니 150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은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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