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5. 6. 25. 13:19
얼마 전만 해도 며칠씩 꼴딱꼴딱 밤도 잘 새웠는데, 요즘은 하루만 못 자도 다음 날은 초저녁부터 쓰러진다. 요 며칠 노하우나 팁 같은 원고를 반복해서 쏟아냈더니... 더 피곤한 느낌이랄까.글 속에 내가 없는 것 같아 더 그렇다. 오늘도 나른하고 몽롱한 날씨. 자가 치유차원에서 작년 이맘때 떠났던 스페인 여행기를 이어본다. ▲ 깊고 푸른 발렌시아의 하늘 '오늘 운전 거리는 320km,내일은 580km를 달려 그라나다로 향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닷새를 보내고, 처음 작은 차를 빌려 발렌시아에 도착한 우리의 지난 여행기 마지막 문장. ▶ 관련 글: 20분 달리고, 톨비 1만 원?! 렌터카 여행의 시작, 발렌시아로 ▲ 무르시아로 향하는 길 580Km라니.내가 사는 서울 집에서 경기도에 있는 시집까지의 거..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4. 9. 19. 13:44
아이 둘과 떠난 스페인 한 달 여행, 떠날 때부터 60Kg에 달하는 짐을 들고 출발했으나 여행지마다 강림하는 지름신을 피할 수 없었다. 8개 도시를 소형 차로 여행해야 했기에 참고 또 참아봤지만, 결국 캐리어 하나에 달하는 전리품을 싣고 돌아왔다. 그래도 사오지 못한 캠퍼 신발,FC 바르셀로나 유니폼, 플라멩코 구두, 자라와 마시모두띠 옷들, 저렴한 크루즈 보드 등이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 핫딜을 발견했으나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 그냥 두고 올 수밖에 없던 순간에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늘어놓고 보니 별것 없는 것 같고, 부탁받은 선물들을 보내고 나니 사실 남은 것도 별로 없지만, 어쨌든 들고 오느라 정말 고생했던(ㅠㅠ) 스페인 한 달 여행의 지름들을 리뷰해 볼까 한다. ▲ 짐을 풀던 날, 시차적응..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6. 26. 08:20
스티브와 내가 결혼을 약속할 무렵,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마흔에 세계여행" 7살 큰아이는 다니는 어린이집의 맏언니가 되었다. 4살 둘째 녀석은 이제 대소변을 가리고, 의사표현도 제법 하며 사람 구실을 한다. 남편은 샐러리맨으로서는 드물게 육아휴직을 했다. 우리는 마흔을 목전에 두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나라 몇 곳을 가보기로 했다.꿈처럼 이야기하던 세계여행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함께'이니까.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렇지만 노후를 담보로 현재를 택한 만큼 최선을 다해 즐겨 보기로 했다. 한달 쯤, 아이들과 스페인 1월말, 얼리버드 항공권을 예약해 스페인 여행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26박 28일이라는 기간은 꽤 여유로운 것 같았다. 스페인 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