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5. 9. 7. 07:30
"이야~! 오늘 날씨가 너무 좋은데? 어디든 나가야겠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남편의 한 마디, 그리고 만장일치로 즉석 나들이가 결정됐다. 장소는 상의할 것도 없이 우리 가족의 주말 아지트인 난지한강공원~!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 난지한강공원 거울 분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들이 계획이 생기면 새벽부터 김밥을 싸느라 부산을 떨었는데 요즘은 가까운 시장에 들러 분식을 포장해 간다. 김밥, 떡볶이, 순대, 족발 등 가족들이 취향껏 주문한 메뉴를 각각 시장에서 가장 잘 하는 집에서 테이크아웃한 후 공원 풀밭에서 즐긴다. 물론 아이들은 내가 싼 김밥을 더 좋아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만 --;) 나는 아침부터 진빼지 않아서 좋고, 가족은 각자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있어 좋고. ^^ 오늘은 매년 여름에만 나..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4. 9. 2. 07:30
여행을 다녀오니 여름이 다 가버렸다. 서둘러 온 가을 탓인지, 우리가 집에 돌아온 광복절 즈음부터 줄곧 서늘한 날씨가 이어졌다. 집에 에어컨이 없는 탓에 여행 중에도 늘 더운 집에 돌아갈 걱정을 하곤 했는데, 정말 하늘이 도왔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아이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올해는 내내 여행하느라 여름을 즐기지 못했다는 거다. 캠핑도 못 했고, 계곡에도 못 갔고, 현장학습에도 따라가지 못했단다.투덜거리던 진아는 급기야 "이제 여행 그만 갈래!" 선언해 버리기까지 했다. "그래. 앞으로 여행은 네가 돈 벌어서 가!" ... 홧김에 소리쳤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서운했다. 미안하고 서운했다. 여름과 가을 사이, 한강 나들이 현실로 돌아오니 신경 쓸 것이 참 많다. 일..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10. 9. 20:10
오늘은 567돌 한글날, 그리고 둘째군 태어난지 673일, 어린이집 가을소풍날. 태풍이 지나간 가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창했고, 날은 더없이 따뜻했다. 노을공원 메타세콰이어길 산책으로 시작해 난지한강공원 코스모스길 나들이로 마무리한 가을 소풍.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산책로가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엄마보다 아빠를, 안는 것 보다 목마타는 것을 더 좋아하는 둘째군. 아이의 해맑은 웃음과 아빠의 벅찬 웃음은 오늘 날씨만큼이나 밝고 맑다. 손을 놓으면 천방지축 제멋대로 달리는 줄만 알았더니 이제는 제법 땅 위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는 둘째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촉촉한 땅 위로 기어나온 지렁이와 각종 벌레들과 인사를 나누고, 깨끗한 곳에만 산다는 달팽이도 만나고, 누나들의 스티커 놀이에도 관심을..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5. 20. 08:00
날이 좀 풀리면 공원으로 나가자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녹음이 우거지는 초여름이 되었다. "난지한강공원에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3 공연하던데, 한번 가볼까?" 언제부턴가 주말에 출근하는 것이 당연한 남편이 모처럼 휴일에 쉬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 그런데 입장권 예매도 못했는데 어떻게 공연에 간다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난 묻지 않았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글: 2011 렛츠락 페스티벌, 천막 뒤 관람후기)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라 오랜시간 야외 공연관람이 어려운 우리 가족은 몇년 전부터 근처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도둑 관람을 즐기고 있었다. 몸으로는 아이들과 자연을 즐기고, 귀로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누구의 어떤 음악인지 서로 맞추기도 하면서~. 물론 가수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