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4. 1. 15. 07:30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순간, 첫인상과 첫 느낌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특히 여행 중에는 목적지에 도착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이방인으로서 처음 접하는 모든 것들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숙소 위치만 겨우 찾아보고 떠난 타이중이 내게 '다시 가보고픈 여행지'가 된 결정적 계기는 아마 첫날 첫 여행지였던 '궁원안과(宮原眼科)'때문이지 싶다. 병원이야, 과자점이야? 궁원안과 ▲ 타이중 여행 필수코스, 궁원안과 궁원안과라니. 과자점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기묘한 이름에 뭔가 사연이 있지는 않을까 궁금했던 곳.마치 루브르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지붕하며, 유럽돋는 고풍스러운 실내장식, 예사롭지 않은 과자들의 패키지 디자인은 내가 상상했던 대만의 첫인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 궁원안과의 문으로 향하는 개미들이 ..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4. 1. 10. 07:30
12월 31일 vs 1월 1일 물리적으로는 똑같은 24시간, 똑같은 하루. 그러나 실제로는 달력이 통째로 바뀌고, 나이 한살을 더 먹고, 어쩌면 다른 학급, 다른 부서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의 한 해를 시작하게 되는 대단한 시작점이다. 아무리 일상이 바쁘고 힘들어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한 해를 잘 시작하기 위한 나름의 의식을 치른다.뜻깊은 한 해를 계획하며 해맞이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고,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을 억지로 깨워가며 새해의 시작을 함께하기도 한다. 차가 끊길 걸 알면서도 굳이 보신각 타종을 보러 나서는 사심 가득한 연인도 있다.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새해는 언제던가? 온갖 추측이 난무하던 1999년의 마지막 날, 그때 나는 토론토에 있었다. 우스꽝스런 밀레니엄 안경을 쓴 사람들 사..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4. 1. 6. 07:30
단둘이 떠나본 게 얼마 만인가? 두 아이의 부모로, 며느리와 사위로, 조직의 구성원으로, 우리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무엇으로만 살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침에만 얼굴을 마주치는 사이, 어쩌다 잠깐 시간이 나도 각자의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 외에는 할 이야기가 없는 관계.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딱히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와 나는 가족이기 이전에 오랜 연인이었고, 마음을 나누는 절친이었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지지자였다.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 누군가의 무엇이 아닌 누군가가 되어보기로, 여느 해와는 다른 2014년을 계획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 실행은 둘만의 여행이었다. 새해맞이 데이트, 4박 5일 타이중 여행 스케치 사..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3. 12. 31. 19:31
여행중이고, 선선한 가을 날씨이니 더욱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12월 31일 오후입니다.오늘은 타이중을 상징하는 보각사(寶覺寺 바오줴사)의 대불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타이중역-타이중공원-일중가-보각사 시내코스) 사찰 안에는 웃는 얼굴로 앉아있는 대형 미륵불이 있는데, 그 높이가 28.6m~! 신자는 아니지만 절에 왔으니 신년 운세도 볼 겸 점괘를 뽑아봅니다. 삼십오번? 약장 같은 서랍을 열면 점괘가... 음... 뽑긴 했으나 해석 불가...; OTL. 그러나 오늘 집어든 종이가 모두 해석 불가한 것은 아니었으니~ 일월담(르웨탄)가는 왕복버스+로프웨이+보트+바이크 쿠폰 등이 들어있는 패키지 티켓 (680NT), 도장찍힌 날짜에서 15일간 유효합니다.새해 첫 날 가려고 하는데, 컨디션을..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3. 12. 31. 01:28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을 맡기고 대만 타이중에 잘 도착했습니다. ^^ 중국어, 한자 울렁증에 정보가 별로 없는 곳으로의 여행이라 여러가지로 걱정되는 점이 많았지만 오히려 미지의 여행지라 더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호텔 와이파이가 거의 저희 집 수준으로 빨라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DAY 1. 여기는 대만, 타이중입니다~! 처음 타 본 티웨이 항공,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빨간 로고. 타이중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중화통신, 남편이 3G 무제한 선불 심카드를 구매하는 동안 나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호텔가는 버스 알아보고 타이중 공항 스탬프를 찾아 인증~! * 참고: 중화통신 3G 무제한 선불 심카드는 5일 / NT$300 (타이완 달러, 약 11,000원) 타이..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3. 12. 30. 08:00
새해맞이 여행, 대만 타이중(台中/ Taichung) 새해맞이 여행으로 대만, 타이중(台中/ Taichung) 다녀오겠습니다. 속초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벼락 공부하고, 여행 계획을 짜긴 했는데 이번 여행은 너무 준비기간이 짧아 걱정이 앞섭니다.그래도 페이스북으로 먼저 살짝 공개한 여행 코스를 보고 조언해 주신 지역 전문가 지인 덕에 대략 감은 잡게된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당일치기 여행으로 지우펀에 다녀오는 무모한 여행을 계획할 뻔...;) 꼼꼼하게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행에는 남편과 함께하니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든든합니다. 이게 몇 년 만인지. 혼자 여행은 몇 번 다녔어도, 아이들 없이 남편과 단둘이 떠나는 건 4~5년 만인것 같네요. 살짝 설렙니다. ㅎ어떻게 단둘이 떠나게 되었는지, 자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