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6. 3. 13:20
우울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스콜처럼 갑자기 내린 폭우에 조금씩 아물던 상처가 다시 터진듯 아파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이럴땐 막힌 공간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즐거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걷는 것이 좋고, 그 곳이 시장길이라면 더욱 좋고... 하루하루를 가열차게 살아가는 그들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에 지금 나의 고민과 우울함이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총천연색의 자연이 내뿜는 에너지와 퉁명스럽지만 인심 좋은 시장 아주머니의 덤 한줌, 솔솔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휴식과 안녕'이란 의미의 다른 이름인 '여행'지에서 만난 시장 풍경을 보며 마음을 추스려본다. 치앙마이 아..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5. 2. 23:50
9개월. 초여름 같은 봄날 헤이리. 반쯤 자란 윗니. 어색한지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덮어 빨고, 가끔 이를 갈기도 한다. 사과를 아삭아삭 갉아먹고, 음식을 앞니로 잘라 먹을 줄 안다. 기는 것보다 잡고 서 있는 것을 좋아하며 작은 차상을 밀며 능숙하게 걸음을 뗀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안아 달라고 손을 뻗거나 내리기 싫다고 꼭 껴안을 줄 안다. 잠시라도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찾고 찾아도 나타나지 않을 때는 운다. ### [관련글] 2009/03/08 - 봄. 햇살. 아랫니 2009/02/09 - 로모에 관심 보이는 진아 2008/12/07 - 눈오는 겨울밤 2008/11/28 - 진아의 백일 사진, 로모버전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09. 4. 3. 08:30
여의도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지만 다른 세상인 듯 조용한 섬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때 외에는 거리에서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국회의사당과 주요 당사들, 언론사, 금융기관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매일 국가를 움직이는 중대사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하는 공간을 벗어나 빌딩 숲으로 들어설 때면 왠지 모를 무게와 적막감, 낯선 느낌에 숨이 막히곤 합니다. 이런 여의도에도 1년에 한 번, 명동 저리 가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즌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 벚꽃 축제기간인데요. 윤중로를 중심으로 흐드러진 벚꽃을 보려면 4월 중순은 되어야 하지만 축제기간 내내 들뜬 기분으로 개화 정도를 체크하며 출퇴근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때쯤이면 해가 길어져서 퇴근길에도 저녁 햇살에 길게 그림..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3. 8. 23:43
7개월 반. 아랫니 두 개가 삐죽 잇몸에 자리 잡았다. 이제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익숙하게 양팔로 기고, 온몸을 밥풀 투성이로 만들지만 이유식도 제법 받아먹는다. 그림 속의 꽃을 집어보려 애쓰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한다. 낯선 사람을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도 한다. ###
카테고리 없음 그린 데이 2009. 2. 19. 02:43
17일 열렸던 엑스노트 P510 런칭파티에 게스트로 등장한 신민아. 똑딱이 로모에 후지 리얼라 100으로 찍어봤습니다. 어두운 밤, 실내에서 스트로브도 없이 ASA100짜리 필름을 넣고 찍어보겠다고 덤비는게 좀 무모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가방 속 카메라는 로모뿐..;)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 일단 열심히 찍었습니다. 저는 옵저버로 참석해서 행사 내내 입구에 서 있었는데요. 다리가 좀 아팠지만 덕분에 생생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흔들린 사진들에서 민아님의 포스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라고 말해 보지만 어쩐지 아쉬움은 가시지 않는다는...;) 시크한 스타일의 신민아. 따뜻한 웃음 속에 세련미가 느껴지는 배우. 엑스노트 P510 제품과 광고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말씀도 잘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2. 14. 11:46
태국 여행을 갈때마다 항상 마지막 코스로 챙겨 들르게 되는 곳. 바로 주말에만 열리는 방콕의 짜뚜짝 시장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의 벼룩시장인 이 곳은 그냥 시장이란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물건의 종류도, 크기도 엄청나다. 편한 신발과 빈 가방, 밝은 눈은 시장 순례의 필수품. 굳이 살 것이 없더라도 오랜 역사를 가진 짜뚜짝 주말시장은 자체로도 볼만하다. 현지인들이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옷가지, 책부터 식물, 야생동물, 곤충 튀김까지 온갖 물건들이 4만여평에 이르는 이 곳에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무질서 한 듯 보이면서도 26개의 구역별로 잘 나뉘어 전시된 물건들은 골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준다. 40도를 웃도는 시장 내부의 기온은 숨이 막힐 지경이니 이곳을 여행할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2. 9. 00:59
일주일새 진아가 기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눈을 떼면 어느샌가 저만치 가 있네요. 굴러 갔는지, 기어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목적지에 자신의 힘으로 도달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 찍다가 잠시 버려둔 로모에 관심을 보이는 진아. 역시나 입으로 가져갑니다. ㅋ 일요일 저녁, 딸내미를 할머니댁에 데려다주고 올때면 항상 생각 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맘마미아에서 나왔던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입니다. 레이님께서도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러주고 싶다고 하셨을 정도로 딸가진 부모라면 이 노래를 들으며 한번쯤 가슴 뭉클해 지는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저는 뭐...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하지만 처음 뒤집던 순간, 기기 시작한 순간 등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에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2. 3. 13:12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바이블인 론리 플래닛의 공식 웹사이트 lonelyplanet.com에서 2월의 여행지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태국의 꼬따오를 추천했다. 꼬따오(Ko Tao)는 남동부 해안에 있는 작은 섬으로 우리에게 신혼 여행지로 익숙한 꼬사무이(Ko Samui) 위에 있다. 태국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구분할 수 있다. 남동부 지방의 2월은 건기 중에서도 연중 강수량이 가장 적은 시즌. 따오 섬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이 곳은 다이버들의 섬이다. 어디서든 다이빙 수트와 산소통을 챙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다이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오픈워터'라 불리는 3박 4일의 입문 교육을 받으면 공식 PADI 자격증을 받아 바다로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1. 23. 00:03
로모로 본 세상은 처음보는 색으로 가득했다. Yellow, Mango Yellow Violet, Hole Violet Red, True Red Colorful Thailand XCANVAS 컬러 디켄딩 TVC 보다가... (태국 버전이랄까? ㅎㅎ)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8. 12. 9. 23:23
하드를 뒤져 눈사람 사진을 찾아낸 김에 티스토리 탁상달력 사진 공모전 에 응모해 봅니다. 눈사람 말고는 출품할 사진이 별로 없네요. 동남아시아 길거리 음식사진 공모전. 이런거 하면 많을텐데...; 마감 1시간이 채 안남았습니다. 글은 이만 쓰고 얼른 사진을 올려봅니다. ::: 2월 ::: ::: 3월 ::: ::: 4월 ::: ::: 12월 ::: 눈사람 빼고 모두 로모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