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2. 8. 1. 07:05
루꼴라 페스토 파스타. 야매요리라 이름 붙였지만, 분명 재료는 야매가 아니었다. 튼튼하게 자란 유기농 루꼴라와 가평산 잣이 듬뿍 들어갔으니 말이다. 올 초엔가...몇 년간 냉장고에 방치하고 있던 루꼴라 씨앗을 스티브 어머니께서 텃밭에 뿌려본다며 가져가셨다. 너무 오랫동안 묵힌 씨앗이라 설마 발아가 되려나 걱정했는데, 역시~ 발아율 98%라는 루꼴라 씨앗은 보란 듯 싹을 틔워 열무처럼 튼튼하게 자라났다. 노지에서 태양을 듬뿍 받고 자란 루꼴라는 크기도, 맛도 배란다 텃밭에서 재배한 여린 놈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향도 훨씬 진하고, 쌉싸래한 강한 맛이 진짜 열무 같았다는. '샐러드로 무쳐 드셔도 되고, 상추와 같이 쌈해 드셔도 돼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님께선 감사하게도 내게 전부를 베어주셨다. 루꼴라..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4. 24. 14:42
날이 따뜻해지면서부터 시장에 갈때마다 꽃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남편. 겨우내 화분을 들여 놓고 흙을 채우고, 퇴비를 섞는 등 분주하더니 얼마 전엔 드디어 모종 몇 가지를 사왔다. 우리동네 재래시장 내 꽃집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꽃집인지 모종가게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모종 판매에 열심이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 집의 주력상품이었을 철쭉화분은 구석자리로 밀려나고, 가게 입구엔 고추를 비롯한 채소 모종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남편은 진아에게 모종 이름을 알려주더니 키워보고 싶은 것을 고르게 했다. 아이가 제일 먼저 가리킨 것은 방울 토마토. 지난 겨울까지 한 두개씩 열려 따먹던 토마토를 기억해 낸것 같았다. 그 다음은 딸기. 집에서 과연 딸기 농사가 제대로 될까 걱정이 됐지만 직접 고른 것을 키우는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6. 6. 11:54
농사를 시작했다. 화분에 시작한 작은 밭이지만 씨 뿌리고 물주고 싹을 틔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촌년, 씨를 어떻게 뿌리는지 몰라 결국 밭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지만 비좁은 틈바구니 에서도 무순 같은 떡잎이 쑥쑥 자라주는걸 보면 신기하다. 마음은 벌써 다 키워 피자에도 얹어 먹고, 샐러드도 해먹었건만 앞으로 한 주는 더 기다려야 옮겨심기가 가능하고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한두 잎 떼어먹을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이 아이들이 매일 꽃삽을 들고 덤벼드는 딸내미의 관심속에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지...? 루꼴라와 바질 줄기가 가늘고 잎이 얇아 하루만 물을 안주면 곧 죽을 듯 비실대다가도 약간의 햇빛과 수분만 있으면 금방 풍성하게 잎을 피워낸다. 동글동글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잎들이 매력적인 마이 페이보릿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