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0. 12. 14. 07:00
여행은,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낯선 사람들과 끊임없는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다. 낯선 언어로 말하고, 낯선 이념을 가지고, 낯선 세상에 사는 이들. 하지만 그들 속에 섞여 실제 사는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국기를 들고 혁명의 광장에 선 학생들. 무술 삼매경에 빠진 공원의 할아버지. 자전거를 타고 제국의 뒷길을 누비는 인력거꾼. 아침을 데우는 거리의 노점. 공안의 눈을 피해 숨어 장사하는 군고구마 상인까지...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오늘은 그들을 통해 느낀 진짜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천안문 광장에서 만난 학생들 중국에서 국기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아마 천안문 광장일 거다. 여행으로 중..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0. 12. 9. 09:26
베이징에 도착함과 동시에 받게 된 미션 봉투. 봉인을 풀자 '베이징에 떨어진 UFO를 찾아라'라는 첫 번째 미션이 나타났다. 2007년 9월, 티타늄, 21만 제곱미터, 물, 별, 모택동, 잠... 수수께끼 같은 단서들을 보며 혼란스러워졌다.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Photo by Flickr ⓒ hifai87 고민 끝에 가져간 아이패드를 활용해 검색 찬스(!)를 쓰기로 했다. 당장 생각난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한 '올림픽 주 경기장'. TV로 봤던 메인 스타디움의 둥근 형상이 왠지 UFO를 닮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2007년 9월이라면 올림픽 전 완공 시점으로도 적절하고, 투명한 막으로 쌓인 신비한 모습이나 크기 또한 비슷해 보였다. 그러나 검색 결과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