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4. 21. 07:34
따뜻한 햇살과 꽃 내음이 가득한, 바야흐로 봄입니다. '봄'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봄 나물? 주꾸미? 혹시 봄 쑥과 봄 도다리로 끓인 도다리 쑥국은 어떠신가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 이른 봄에 먹는 도다리 쑥국은 봄 음식 중 단연 백미입니다. 특히 남도의 따뜻한 해풍을 맞고 자란 쑥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도다리로 끓인 도다리 쑥국은 오직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경남지방의 별미라지요. 지난 통영 여행 이야깁니다. 전날 통영의 바람에 취해 과음을 한 탓에 맑은 국물로 해장이나 하자며 도다리 쑥국으로 유명한 '수정식당'을 찾았습니다. 쑥국에 들어가는 도다리는 수놈이 맛있다지만 시장도 아니고 암놈 수놈 주문할 수 없으니 그저 '맛있게 끓여주세요.'라고만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3. 31. 13:26
썰렁한 새 집에 봄기운 좀 불어 넣어 보자는 스티브의 제의에 모처럼 꽃시장에 다녀왔다. 시장 구경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인데, 더구나 꽃시장이라니~ 유난히 더디오는 올 봄, 꽃시장에서나마 봄 기운 가득 안고 돌아왔다는~ 일산에 위치한 하나로 플라워마트. 정식 이름은 '한국화훼농협 플라워마트'다. 제대로 된 이름을 간판에 붙이는건 정말 중요하다. 네비게이션 검색 하나만 믿고 출발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 초행이라 좀 헤맸지만 자유로를 타면 서울에서 20분대에 만날 수 있는 나름 대형 꽃시장이다.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한 시장 내부. 올망졸망한 꽃화분에서 봄기운이 느껴진다. 구경 좀 해볼까? 꽃이 피기 전까진 자칫 부추(..;)라 오해할 수 있는 무스카리. 대표적인 봄 꽃이다. 보라빛..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11. 23. 07:30
TISTORY 사용자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티스토리 탁상달력. 언제부턴가 티스토리만의 고유 행사로 자리 잡은 탁상달력 공모전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2011년 달력사진은 '마음으로 찍은 1년'이란 부제로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응모를 받고 있는데, 달력에 실릴 열두 작품으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응모자 1,000명에게 탁상달력을 보내준다니 웬만한 응모자에게는 대부분 보내준다는 얘기. 달력의 디자인도 깔끔하고 지질이나 인쇄 퀄리티도 좋아 책상에 두고 보기 괜찮아 올해도 달력이나 받자는 심산으로 응모해본다. 2010 TISTORY 탁상달력 [ 봄 ] 루꼴라 싹 터키 사프란볼루 [ 여름 ]태국, 수상시장 노점에서 태국, 카이섬 망중한 [ 가을 ] 단양 단풍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 정리를 시작했는데,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6. 7. 17:06
음식이 맛있는 지역 하면 보통 전라도를 떠올리지만, 경남 통영 또한 산과 바다를 모두 접하고 있어 물산이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봄에는 도다리 쑥국, 멍게 비빔밥, 멸치회가 제철이고요, 매콤한 충무 김밥, 시래기와 된장을 풀어 끓인 시락국, 졸복국, 굴 요리, 해물뚝배기, 장어구이 등도 통영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또, 기본 상에 술만 추가하면 신선한 해물 안주가 무한 제공되는 '다찌'라는 독특한 술 문화가 있어 애주가들은 다찌집을 가기 위해 통영을 찾기도 할 정도입니다.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만난 봄내음 물씬 나는 통영의 대표음식들을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봄 향기 풀풀 나는 '도다리 쑥국' 봄기운을 듬뿍 받은 쑥과 겨울 산란기를 끝내고 뼈가 연해지고 살이 통..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4. 13. 07:00
3월 말에도 눈이 내리더니... 며칠사이 따뜻해진 날씨에 하루가 다르게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유난히 잦았던 황사에 비. 봄이 오는지도 모르게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지내던 날들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은 작정하고 봄꽃 구경에 나섰다. 지난 주말, 선유도에 만개한 매화 명색이 봄꽃 나들이인데 날씨가 메롱이다. 그래도... 새순 돋은 나무들은 연둣빛 제 색을 낸다. 윤중로는 이번 주말이나 돼야 꽃이 필 분위기던데,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선유도에는 매화가 한창이다. 알려졌다시피 선유도공원은 오래된 수도 정화시설을 재활용한 환경재생 공원이다. 곳곳에 설치된 구조물은 뼈대를 드러내거나 또는 녹슨 채로 주변의 녹음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레탄 바닥과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놀이터도 좋지만, 퉁퉁 소리..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09. 3. 8. 23:43
7개월 반. 아랫니 두 개가 삐죽 잇몸에 자리 잡았다. 이제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익숙하게 양팔로 기고, 온몸을 밥풀 투성이로 만들지만 이유식도 제법 받아먹는다. 그림 속의 꽃을 집어보려 애쓰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한다. 낯선 사람을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