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6. 4. 29. 09:54
여의도는 조용한 섬이다. 평일에는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때를 제외하고는 거리에서 사람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 국회와 언론사, 금융기관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매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사들이 논의되지만, 빌딩 숲은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이런 여의도에도 1년에 한 번,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즌이 있다. 바로 여의도 봄꽃 축제기간. 이맘때면 여의도에서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꽃망울을 보며 활기찬 도시를 만끽할 수 있다. 거리에는 솜사탕부터 어묵, 김밥까지 침샘을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이 푸짐하고, 공연이나 전시 등 이벤트도 많이 열려 번화가가 부럽지 않다. 저녁 햇살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벚나무, 조명을 받아 화려하게 반짝이는 밤 벚꽃은 직장인들의 퇴근길을 즐겁게 한다. ▲ 몽글몽글 피어나는 올해 여의도 ..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1. 4. 14. 07:55
오랜 여의도 직장생활에서 남은 것 중 하나는 주변 맛집 정보이다. 회사에는 기자와 함께 갈만한 유/무형의 맛집 리스트가 있어 맛집의 가격대와 분위기, 추천메뉴까지 줄줄이 꿰고 있지만, 막상 주변에서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갈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연인이나 가족과 들러도 좋을 여의도 맛집. 입맛처럼 주관적인 것이 없지만, 이색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평균치 여성의 입맛(?)으로 윤중로 벚꽃길 산책 후 들를만한 맛집과 추천 메뉴를 뽑았다. 순서는 윤중로와 가까운 곳부터. 1. 카페포토 스파게티가 맛있는 집. 베이커리 카페가 컨셉인 만큼 커피한잔 하기에도 좋다. 삼면이 통 창이라 햇살 좋은 봄날에 잘 어울린다. + 추천메뉴: 알리오 페노, 오늘의 스파게티 + 위치: 5호..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4. 13. 07:00
3월 말에도 눈이 내리더니... 며칠사이 따뜻해진 날씨에 하루가 다르게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유난히 잦았던 황사에 비. 봄이 오는지도 모르게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지내던 날들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은 작정하고 봄꽃 구경에 나섰다. 지난 주말, 선유도에 만개한 매화 명색이 봄꽃 나들이인데 날씨가 메롱이다. 그래도... 새순 돋은 나무들은 연둣빛 제 색을 낸다. 윤중로는 이번 주말이나 돼야 꽃이 필 분위기던데,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선유도에는 매화가 한창이다. 알려졌다시피 선유도공원은 오래된 수도 정화시설을 재활용한 환경재생 공원이다. 곳곳에 설치된 구조물은 뼈대를 드러내거나 또는 녹슨 채로 주변의 녹음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레탄 바닥과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놀이터도 좋지만, 퉁퉁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