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6. 6. 29. 01:31
"멋있지만 재미 없어!"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위주의 유럽여행. 어른도 지치는데, 아이는 오죽할까. 하지만 스페인까지 왔는데 가우디와 아름다운 건축물을 포기할 수는 없다. 다행히 도시 곳곳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뒤편의 어린이 놀이터, 그라나다 광장의 무동력 회전목마, 말라가의 전망 좋은 해변 놀이터, 도시 곳곳에서 만난 이름 모를 놀이터까지, 스페인 여행 중 만난 다양한 놀이터를 소개한다. 1. '사그라다 파밀리아' 놀이터 스페인을 상징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 유명세를 자랑하듯 성당 앞은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그러나 '가장 멋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사실 이곳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공원이다. 작은..
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6. 6. 14. 01:37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스페인을 연상케하던 어느 날, 하원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무작정 시장으로 향했다. 여행 병이 도질 때마다 내가 찾는 비상약, 우리 동네 재래시장.뜨내기 손님이 없는 평일 오후의 시장은 산지에서 올라온 각종 먹거리들로 활기가 넘친다. 계절은 꼭 산이나 들로 나가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 좌판을 붉게 물들이던 딸기가 노란 참외로 바뀌고, 풋마늘대 자리를 마늘종이 차지하고, 주꾸미 대신 소라가 보일때, 내 가까운 곳에서부터 여름이 시작된다. 생멸치 충동구매하던 날 ▲ 우리 동네 시장 난전 시장에 자주 가다 보면 가끔 색다른 것이 보일 때도 있다. 딱새우, 참치, 갑오징어, 고사리순, 오디 같은. 다 제철이 짧고 다루기가 어려워 마트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늦봄이 제철이..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6. 6. 1. 07:17
스페인에서는 하루 다섯 끼가 기본!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음료와 함께 간단한 타파스를 곁들이는 게 스페인 사람들의 식습관.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고 했다고 스페인 여행 중에는 정말 충실하게 하루 다섯 끼를 즐겼던 것 같다.(남은 건 사진과 뱃살 뿐...;) 아이와 함께 떠난 한 달 스페인 여행~!아이가 더 좋아해서 기억에 남는 10가지 스페인 요리를 소개한다. 1. 고소한 생선 튀김, 보케로네스 프리토스 스페인 남부 해안을 따라 안달루시아 지방에 도착하니 멸치나 작은 생선에 튀김옷을 입혀 그대로 튀겨내는 음식이 자주 보였다. 새콤한 레몬을 살살 뿌려 먹으면 느끼함도 잊게 되는 영양만점 간식~! 비슷한 음식으로 깔라마리 프리토스도 좋았다. 2. 새우 꼬치, 핀초 데 감바스 만국 공..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6. 2. 12. 12:01
고추장만 가져가도 촌스럽다 말하던 내가 밥솥까지 챙기게 될 줄이야...! 아이에게 이유식 먹일 시기가 지나면 더는 음식을 싸지 않아도, 여행 중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그러나 26박 28일간의 스페인 렌터카 여행을 준비하며 토종 입맛을 가진 아이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다 보니 가방 하나가 음식으로 꽉 찼다. 아이들 핑계를 대긴 했지만, 28일간 세 끼씩이면 총 84끼, 4인 가족이 매번 매식을 하려면 대강 계산해도 수백만 원이 든다. 아무리 스페인 물가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도 음료, 간식비까지 고려하면 이정도 식비는 장기 여행자에게 큰 부담이다. 게다가 스페인에서는 해가 길어서 하루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인 식도락을 포기할 수는..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6. 1. 12. 10:55
스페인 한 달 여행이 끝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떠올려 보니 '론다'가 떠올랐다. 한 나절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에서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기에 추억이 많기도 했지만, 사방이 거친 절벽과 협곡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경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돌아보는 곳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고, 그것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위대함에 감탄했던 곳. 오늘은 스페인 말라가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그러나 도시보다는 마을이라는 소박한 표현이 더 어울리는 소도시, 론다를 소개한다. ▲ 절벽 위 하얀 건물들이 인상적인 론다의 도시 전경 론다의 상징, 누에보 다리 론다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18세기 말에 지은 누에보 다리를 보러 이곳에 들른다. 구시가와 신시가를 잇는 이 다리는 스페인 말로 Nu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