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4. 19. 11:39
뉴스를 보니 주말새 여의도 윤중로에 170만여 명의 벚꽃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여의도에 근무할 땐 벚꽃 시즌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곤 했는데, (관련 글: 여의도 근무자에게 벚꽃 축제의 의미) 나이를 먹었는지, 몸이 멀어져서 그런지 요즘은 그 복잡한 길을 걸을 엄두가 안 난다. 그래도 가슴 한켠엔 아쉬움이 남았는지, 벚꽃 시즌이라기엔 조금 이른 날, 이른 시간에 여의도에서 점심약속을 잡았다. 소풍 나온 직장인들로 붐비는 여의도공원 한쪽에 자리를 잡고 동네에서부터 공수해온 컵 푸드를 펼쳤다. 오랜만에 봐도, 자주 봐도 늘 반갑고 안쓰러운 미도리님과의 식사. 따뜻한 햇볕과 살랑대는 바람, 들뜬 사람들 속에서 우리도 살짝 업된 기분으로 오후의 피크닉을 즐겼다는. 마포대교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는 길엔..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1. 4. 14. 07:55
오랜 여의도 직장생활에서 남은 것 중 하나는 주변 맛집 정보이다. 회사에는 기자와 함께 갈만한 유/무형의 맛집 리스트가 있어 맛집의 가격대와 분위기, 추천메뉴까지 줄줄이 꿰고 있지만, 막상 주변에서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갈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연인이나 가족과 들러도 좋을 여의도 맛집. 입맛처럼 주관적인 것이 없지만, 이색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평균치 여성의 입맛(?)으로 윤중로 벚꽃길 산책 후 들를만한 맛집과 추천 메뉴를 뽑았다. 순서는 윤중로와 가까운 곳부터. 1. 카페포토 스파게티가 맛있는 집. 베이커리 카페가 컨셉인 만큼 커피한잔 하기에도 좋다. 삼면이 통 창이라 햇살 좋은 봄날에 잘 어울린다. + 추천메뉴: 알리오 페노, 오늘의 스파게티 + 위치: 5호..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4. 16. 01:42
오늘 태터앤미디어 집들이 다녀오다가 우연히 찍은 벚꽃 야경. 압구정 빌라 촌에는 봄 소식도 빨리 오는지... 정원수처럼 잘 다듬어진 왕벚꽃 나무.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 모양새가 좀 다르긴 하지만 여의도역 근처에도 벚꽃이 만발했다. 오후에 윤중로를 봤을 땐 한참 멀어 보였는데...(운전하며 흘끗 봤지만.)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2. 19. 15:00
여의도에 맛집이 많은 이유는 정말 맛있는 집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언론사가 여의도에 많아 취재 편의를 위해 근교 음식점을 자주 촬영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포토는 굳이 여의도까지 찾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가진 파스타 맛집 중 하나입니다.^^ 카페포토 카페 & 베이커리, 최근엔 와인 리스트도 보강한 것 같습니다. 간판 어디에도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문구는 없지만 점심시간 만큼은 파스타가 이 집 주력입니다. 요일별 추천메뉴를 주문하면 계절 샐러드가 공짜~ 합리적인 가격에 샐러드까지 즐길 수 있어 여럿이 갈 경우 한 명은 요일 메뉴를 시키면 좋겠죠. 하지만, 선택은 언제나 새송이 버섯과 마늘향이 어우러진 매콤한 스파게티, 알리오 페노 (\14,000) 요즘 드라마 '파스타'를 보면 공효진을 울린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09. 4. 3. 08:30
여의도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지만 다른 세상인 듯 조용한 섬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때 외에는 거리에서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국회의사당과 주요 당사들, 언론사, 금융기관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매일 국가를 움직이는 중대사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하는 공간을 벗어나 빌딩 숲으로 들어설 때면 왠지 모를 무게와 적막감, 낯선 느낌에 숨이 막히곤 합니다. 이런 여의도에도 1년에 한 번, 명동 저리 가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즌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 벚꽃 축제기간인데요. 윤중로를 중심으로 흐드러진 벚꽃을 보려면 4월 중순은 되어야 하지만 축제기간 내내 들뜬 기분으로 개화 정도를 체크하며 출퇴근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때쯤이면 해가 길어져서 퇴근길에도 저녁 햇살에 길게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