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4. 9. 19. 13:44
아이 둘과 떠난 스페인 한 달 여행, 떠날 때부터 60Kg에 달하는 짐을 들고 출발했으나 여행지마다 강림하는 지름신을 피할 수 없었다. 8개 도시를 소형 차로 여행해야 했기에 참고 또 참아봤지만, 결국 캐리어 하나에 달하는 전리품을 싣고 돌아왔다. 그래도 사오지 못한 캠퍼 신발,FC 바르셀로나 유니폼, 플라멩코 구두, 자라와 마시모두띠 옷들, 저렴한 크루즈 보드 등이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 핫딜을 발견했으나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 그냥 두고 올 수밖에 없던 순간에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늘어놓고 보니 별것 없는 것 같고, 부탁받은 선물들을 보내고 나니 사실 남은 것도 별로 없지만, 어쨌든 들고 오느라 정말 고생했던(ㅠㅠ) 스페인 한 달 여행의 지름들을 리뷰해 볼까 한다. ▲ 짐을 풀던 날, 시차적응..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2. 1. 13. 07:30
작년 4월에 울란바토르로 떠났던 친구가 10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1년간의 육아 휴직기간이 기회라며 남편과 함께 의료봉사를 나섰던 무모한 그녀. 백일도 안 된 아기를 데리고 가느라 1년 치 예방접종 백신을 아이스 박스에 싸들고 떠났더랬다. 사실 떠날 이유보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았을 꺼다. 간난쟁이와 떠나기엔 너무 척박한 환경이고, 겨울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날씨에 의료시설도 먹거리도 변변치 않은 곳이니 주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겠지. 하지만 결심한 그 해, 친구는 멋지게 떠났고 난 가끔씩 업데이트되는 그녀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몽골에서의 생활을 체험하며 여행의 갈증을 채우곤 했다. 내가 상상하는 몽골의 모습은 대략 이런 모습이었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흔하게..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1. 8. 11. 23:58
지긋지긋한 비. 올핸 지독히도 날씨 운이 없네요. 지난 남해 여행에선 폭우를 뚫었는데, 이번 크루즈 여행에선 태풍 무이파를 뚫으며 정말 익사이팅하게 즐기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기항 예정이었던 일본에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부득이하게 항로를 변경해 가고시마에 들르지 못했지만, 덕분에 선상에서의 여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여행이었네요. 즐거운 여행기는 차차 풀어 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간단히 이번 여행의 전리품들을 공개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젖병에서 사케까지 참 대중없네요. 그래도 임산부의 태교여행인지라 생각나는 대로 집어든 출산 용품이 가장 많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맘 같아선 이민가방 준비해서 이것저것 담아오고 싶었지만 KTX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올 생각에 꾹 참았네요. 좋아하는 맥주는..
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0. 8. 16. 16:25
태국여행을 다녀오면 가방엔 살림살이가 한가득이다. 도착하는 날부터 사들인 옷가지에서부터 슬리퍼, 화장품, 먹거리까지. 가방의 부피는 점점 커지고, 거기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쌩솜이나 맥주까지 몇캔 사고나면 한국에서 가져간 배낭으로는 어림없게 된다. 보조가방까지 풀어 쇼핑한 물건들을 담아놓고 보니 흡사 고향에 들른 유학생의 짐보따리 같은 분위기. 이번엔 특별히 태국식 볶음국수의 재료인 팟타이 소스를 사왔다. 요즘엔 태국 음식의 대중화로 대형마트에서도 소스 몇가지는 쉽게 살 수 있지만 태국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팟타이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에 시판 팟타이 소스에 면까지 챙겼다. 이번 태국여행에서 구입한 팟타이 소스와 쌀국수 면 팟타이는 언제나 배낭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카오산 거리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더욱 특..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0. 6. 29. 15:53
일주일만에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스티브의 쇼핑백. 아이패드를 살까말까 고민하더니 딸내미 선물만 한가득이다. (아이패드는 쇼티지 났다나) 메일로 리스트를 한바닥 보냈는데 본인 마음에 드는 것만 사왔다.ㅎ 딸내미가 급관심 보이는 이것. 거버에서 나오는 Graduates시리즈중 yogurt melts라는 일종의 과자란다. 법인에 있는 후배가 강추해서 사왔다는데 과자를 잘 안먹이는 난 좀 떨떠름... 그런데 성분을 보니 딸기에 요구르트를 뿌린 후 급속냉동해 99%가 요구르트다. 입속에 넣으니 스르르 녹는 것이 많이 달지 않고 맛도 있다. 함께 사온 스낵볼에 넣어 주니 쏟지 않고 잘 먹는다. 요즘 이런저런 경로로 유아용품 해외 구매대행을 종종 하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참 유난스럽다 생각하던 일인데, 알고보..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0. 5. 31. 07:00
대학 시절 토론토 미술관에서 우연히 본 신디 셔먼 특별전. 미술사 책에서나 만나던 그녀의 사진을 직접 보고는 홀딱 반해 없는 유학생 살림에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사진집을 샀던 기억이 난다. 주홍색 커버의 욕망에 찬 그녀는 결국 한국까지 쫓아와 내 졸업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로고가 대문짝만 하게 찍힌 2유로짜리 보조 가방은 독일 출장길에 브로셔를 담는 용도로 샀다. 나일론 재질이라 가볍고 튼튼해 여행 갈때마다 애용하다가 요즘은 딸내미 기저귀 가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방콕의 짜뚜짝 시장에서는 보료를 사오는 사고를 쳤다. 그냥 보료가 아니라 커다란 삼각쿠션이 달린 삼단 보료를, 그것도 두 개나...ㅠㅠ 내 몸만큼 크고 무거운 보료를 이고 버스로, 지하철로 다닐 때는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