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7. 2. 13:23
나흘간의 휴식을 끝내고 보홀에서 세부로 돌아가는 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비치체어에 누워 수영하는 진아를 바라보다가 문득 아픈 둘째가 궁금해졌다. 식구들 몰래 객실로 들어가 한국으로 건 전화, 그런데 방금 병원에 다녀오셨다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그닥 밝지 않다. 기관지가 나빠져 좀 오래 두고 봐야 할것 같다고... Day 5. 보홀에서 세부로, 26/32 ℃, 가끔 구름 한동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남국의 푸른 풍경을, 내리쬐는 태양을, 여유로움을 마주할 수 없었다. 6개월도 안된 아픈 젖먹이를 떼놓고 나와 벌을 받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문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나를 깨운건 진아의 목소리였다. "엄마~ 진아 수영하는 것 좀 보세요~" 물을 좋아하지만 필리핀에 올..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1. 13:16
Day 1. 서울. 18/25℃ 흐림 5월 29일. 정신없는 하루였다. 첫째를 등원시키고 아픈 둘째와 병원에 다녀왔다. 오후 휴가를 낸 남편과 접선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에 둘째를 맡겼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느새 첫째를 데려와야 할 시각. 남편이 픽업간 사이 나는 5월 말까지 발권을 해야하는 캐나다행 티켓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짐을 꾸렸다. 세상 참 좋아졌다. 가이드북 없이도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고속철도에서 필리핀 호텔 전화번호며 맛집 정보 등 여행 정보를 챙길 수 있다니. 아픈 아이를 두고 떠나 마음이 무거웠지만 차창에 비친 가족의 모습을 챙기며 이번 여행의 목적을 다시 생각했다. 밤 10시 15분에 출발하는 세부퍼시픽. 늦은 시간이라 아이가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공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