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린 데이 2014. 4. 17. 14:31
먹먹한 가슴으로 세월호 침몰 소식을 보다가 문득 둘째 임신중에 다녀온 크루즈 여행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임신 6개월에 접어들어 안정기에 접어든 임산부였다. 어디든 떠나고 싶어 좀이 쑤시던 차에 남편과 4살 딸내미와 함께 한중일 크루즈를 타고 여름휴가를 떠났다. 배는 무척 컸다. 세계 2위 크루즈 선사인 미국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사의 호화 크루즈 레전드(Legend of the Seas)호, 탑승 가능한 승객은 2,000여 명, 승무원만 약 700명 정도되는 무려 7만톤 급 대형 크루즈였다. 영화를 통해 알려진 타이타닉호가 약 4만 3,000톤, 세월호가 7,000톤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을만한 회사의 크루즈, 게다가 큰 파도에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대형선박이라..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9. 30. 14:16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크루즈 여행만큼 편하고 재밌는 여행이 또 있을까? 숙박과 식사, 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루즈는 자체가 ‘떠다니는 리조트’로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레저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 클래스, 아이에게 특히 친절했던 승무원은 여행을 다녀온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이가 즐거워해서 더욱 재미났던 크루즈 여행~! 오늘은 아이가 좋아했던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내 핫 스팟 BEST 5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크루즈내 핫스팟 Best 5 Best 1 뭐니뭐니 해도 '수영장'! 수영장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물에 들어가면 본능적인 편안함을 느끼는지 아이는 일단 한번 수영장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로얄캐리..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9. 5. 15:37
임신 6개월,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주위의 반응이 둘로 나뉜다. 크루즈? 영화에 나오는 그 호화 크루즈? 오~ 부러워! 태풍 온다는데, 괜찮은거야? 임산부가 애도 데리고... 위험하지 않아? 우리가 상상하는 크루즈 여행의 이미지는 대표적으로 이렇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호화로운 파티', 다른 하나는 어처구니없게도 '침몰'. 이 상반되는 이미지는 아마 영화 '타이타닉'에서부터 비롯됐지 싶다. 영화가 개봉한 게 1998년이니 벌써 10여 년 전, 그때만 해도 국내에 크루즈 여행을 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배, 1등실과 3등실로 표현되는 신분차이, 애절한 로맨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악사들의 연주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크루즈의 이미지로 남아 있는 것 ..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6. 15:00
항해와 유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먼 거리를 단시간에 연결하는 비행기와는 달리 운항시간이 긴 배에서는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의 레전드호, 한중일 크루즈에 탑승 전 알아둬야 할 10가지 팁을 완벽 정리해봤다. 1. 음식 걱정? 필요 없다. 배에서 음식을 제공하긴 한다는데, 비행기 기내식처럼 도시락으로 나오는 건 아닐까? 과연 입에는 맞을까? 기본적인 식사만 제공하고 대부분 사 먹어야 하는건 아닐까? 걱정된다. 배에서의 식사, 과연 어떻게 나올까? 7박 8일간 크루즈에서 맛본 음식. 내 생에 이렇게 푸짐하게 매일매일을 먹고 마신 적이 있었나 싶다. 다녀와서는 체중계에 올라가 보기가 두려웠을 정도니 가히 짐작이 가시리라~ 크루즈에는 끼니마다 ..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5. 13:00
두근두근 설레는 크루즈 여행~! 여행을 계획한 지 장장 5개월 만에 드디어 크루즈 여행의 낭만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계획할 땐 모녀만의 여행이었는데, 때가 때인지라 마침 여름휴가를 맞은 남편이 합세해 더욱 씐나고 재미나는 여행이 되었답니다. (5개월 만에 떠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난 글 참조: 한중일 크루즈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8/4~8/11)) 후쿠오카 텐진 거리에서. 유난히 비가 잦은 올 여름, 떠나기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심상치 않은 빗줄기와 태풍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역시나 여행 삼일째 되던 날, 항로가 변경되어 기항 예정지인 가고시마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늘어난 선상에서의 시간만큼 온 가족이 크루즈의 낭만과 여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지요. ..
다녀오겠습니다 그린 데이 2011. 8. 4. 06:29
지난 3월 중순이었습니다. 크루즈 여행의 부푼 꿈을 안고 중국과 일본으로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봄날,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진이 끝이 아니었죠.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엔 원전 폭발이라는 재앙이 이어졌습니다. 방사능 물질이 일본을 뒤덮기 시작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4살 난 딸내미와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선상 파티에서 입힐 예쁜 원피스도 사고, 모녀가 재밌게 즐길만한 여행코스를 짜느라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출항 닷새 전 일어난 일본 사태로 결국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여행하려던 규슈(후쿠오카-뱃부-가고시마)지역..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4. 16. 09:37
사진만 봐도 두근두근 설레는 크루즈 여행. 내게 크루즈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여행의 환상은 영화 '타이타닉'에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럭셔리한 선상 파티와 유명한 뱃머리 신, 그리고 OST였던 샐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여유로운 크루즈 여행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인천 제2 여객터미널.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설렜던지~ 그동안 크루즈 여행은 유럽인들이나 즐기는 부르주아 문화인 줄만 알았다. 여행을 좋아해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알뜰한 배낭여행자에게 크루즈는 언감생심,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며칠전 크루즈를 타볼 기회가 생겼다. 비록 하루짜리 쉽 투어였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배를 둘러보고, 간접적으로나마 크루즈 문화도 체험하며 크루즈 여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