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30. 09:02
텐진의 빈장따오(濱江道)는 베이징의 왕푸징 거리나 우리의 명동과 참 닮았다. 긴 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형 쇼핑몰들이 늘어서 있고, 초입에는 생뚱맞게도 거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 것이 그렇고, 거리를 걷다가 허기를 느낄 즈음이면 먹자골목이 나타나는 것도 그렇다. 화려한 메인로드를 벗어나면 곧 이렇게 소박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텐진 빈장따오(濱江道) 가는 길. 짙푸른 여름 나무와 붉은색 차가 대조를 이룬 거리 풍경이 아름답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차 없는 대로가 나오고, 쇼핑몰로 들어찬 번화가가 시작된다.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옛 조계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살려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주말이라 쇼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텐진 최대의 번화가인만큼 젊은이들의 모습..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1. 8. 26. 16:19
고급 외제 승용차부터 짝퉁 차, 삼륜차, 자전거 등 중국엔 차 종류가 각양각색 많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차들이 뒤섞여 움직이는 복잡한 도로. 혼란한 교통상황만큼 운전자들이 교통질서를 잘 지키면 좋으련만, 실제 도로로 나가보면 신호 없이 끼어들기는 보통이고, 무단횡단에 심지어는 역주행까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운전을 하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택시기사가 지켜야 할 10가지 에티켓(머리 감기, 이 닦기 등) 등을 배포하고 단속하여 중국의 교통문화와 운전자 에티켓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지방도시에서는 여전히 무질서가 대세인 것 같았다. 오늘은 이런 무질서함을 바로잡기 위해 텐진 시내에 설치된 '도로 교통의 안전 표지판'을 소개해본다. 교통안전 표지판은 화장실 표시 같은 간략한..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23. 07:48
원판을 빙글빙글 돌려서, 혹은 종이 한 장을 뽑아 설탕과자를 타 먹던 어린 시절 추억의 뽑기를 기억하시는지? 금붕어, 잉어, 독수리, 칼 등 다양한 모양의 과자가 있지만 그중 최고는 팔뚝만 한 크기의 거북선이었다. 설탕을 녹여 틀로 찍어낸 과자의 맛은 그저 달기만 했지만, 거북선을 향한 괜한 승리욕에 불타던 그때... 뭐, '꽝'이 나와도 작은 금붕어 하나를 쥐여주니 그닥 밑지는 도전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텐진의 고문화 거리 중앙로를 걷던 중, 바로 그 추억의 뽑기를 만났다. 정확히는 뽑기 장수를 본 것이 아니라 추억의 설탕과자를 본 것인데, 정교한 봉황무늬가 어렸을적 보던 그것과는 차원이 좀 달랐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역시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 원판이 있었다. 직접 그린 손 그림이 인..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1. 8. 22. 09:14
부르르릉~ 부르르릉~ 침대가 떨릴 정도로 울리는 진동에 눈을 떴다. 더듬더듬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하니 5시 반. 통신사는 어느덧 차이나 모바일로 바뀌어 있었다. 크루즈 여행 3일째. 드디어 첫 번째 기항지인 텐진의 국제 크루즈항에 도착하나 보다. 텐진 국제 크루즈 터미널 (Tianjin International Cruise Home Port) 텐진은 북경, 상해, 중경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의 하나이다.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무역항구로 베이징과는 차로 2시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여서 수도와 바다를 잇는 관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텐진은 한국 기업전용 공업단지가 있는 곳으로 LG나 삼성 같은 기업이 생산공장을 설립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1,000만 명, 그중 3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