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9. 23. 13:06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는 지난 수요일부터 5일이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월, 화 샌드위치 휴가를 내어 9일을 쉬었을 듯. 누군가에겐 여름휴가와도 같은 꿀맛같은 휴식의 시간, 하지만 내게는 노트북 한번 켤 틈 없는 바쁜 일주일. 시험기간 같이 하루하루 다음 날의 이벤트를 위한 준비의 연속이었지만, 함께 할 가족과 풍성한 음식이 있어 추석즈음의 파티는 즐겁다. 휴대폰에 남은 사진들로 연휴 끝 감상을 올려본다. 추석 전 주말에 아이와 함께 만들어본 송편. 비록 방앗간에서 산 반죽으로 모양만 빚었을 뿐이지만, 명절 분위기 내기엔 이만한 것이 없다. 명절노동에 대비한 프리 힐링이랄까~ 평일같지 않은 평일 오후, 모처럼만에 멋진 곳에서 엄마 딸 데이트. @시네드쉐프, 압구정 얇게 부친 배추전과..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26. 12:12
'가을은 가을은 노란색, 은행잎을 보세요~♪' 동요의 가사처럼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설악산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에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하지만 막상 떠날 생각을 하니 빠듯한 일정에 혼잡한 교통까지 걸리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럴 땐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남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드리 나무들이 빚어내는 색색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드물게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좋다. 가을 숲을 거닐며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재미는 보너스~! 시간만 잘 맞춰가면 벼룩시장에 무료공연까지 남산 공원에는 즐길만한 것이 많다. 서울 한복판에서 가을을..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 10. 14:39
필름이 감기지 않는다. 셔터도, 조리개도,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모든 것이 한데 엉겨붙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정말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유채꽃밭에서의 스티브 집 앞 공원, 만개한 벚꽃. 로모(LOMO LC-A)를 처음 만난 건 2001년 4월이었다. 첫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산 내 첫 선물. 무뎌진 감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감성의 사진도 좋았지만 구소련에서 사용하던 스파이 카메라였다는 믿거나 말거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피사체에 초점이 잘 맞는, 날씨에 따라 뿌연 흔적만을 볼 수 있는 이 장난감 같은 카메라로 어떻게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놀랄 만큼 생동감 있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스물 몇 장의 사진을 버려도. 무뎌진 감성을 자..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10. 15. 07:50
어느새 완연한 가을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듬뿍 머금은 바람이 유난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시나요? ^^ 저는 그럴 때면 젊음이 숨 쉬는 홍대 앞 거리를 산책해보곤 하는데요. 다른 곳보다 늦게 잠이 드는 동네라 오후가 돼서야 깨어나기 시작하는 상점들의 모습을 본다거나 골목골목 숨어 있는 벽화를 찾아보고, 예쁜 카페들을 기웃거리는 재미가 괜찮답니다. 홍대 앞 전신주를 장식하고 있는 벽화들 홍대 앞은 클럽데이가 열리는 금요일 밤도 괜찮지만, 토요일 오후야 말로 진정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홍대 앞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인 '놀이터'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프리마켓(Free Market)이라는 예술시장이 열리는데요. 개성 넘치는 예술가들이 만든 창작품들을 구경하며 만끽하는 여유..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9. 27. 08:46
가을장마에 잠깐 해가 나던 지난 12일(일) 오후, 가족과 함께 홍대 앞 주차장 골목에서 열리는 와우 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와우 북 페스티벌은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 열리는 페어로 책과 공연, 전시 등이 어우러진 홍대 앞의 주요 문화행사. 이 기간에 주차장을 점거한 출판사 부스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을 한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어 매년 챙겨 다녀오는 곳이다. 6회 서울 와우 북페스티벌, 책꽃이 피었습니다. (2010.9.7 ~9.12) 인파로 북적이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계속되는 비 때문에 한산한 모습이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혹여 책에 비라도 들이칠까 비닐로 부스를 꽁꽁 싸맨 곳도 보였고, 야외 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수많은 행사와 공연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