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1. 12:05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끌던 작품이 있었다. 로트렉의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포스터 연작이었다. 4GATS(콰트로 가츠) 라고 쓰여진 그림 옆에는 '젊은 피카소가 자주 찾던 바르셀로나의 카페'라는 설명이 있었다. 4GATS라는 단어는 피카소 미술관의 다른 작품을 설명하는 글에도 자주 등장했는데, 이를테면 이곳을 드나들며 만난 친구들의 초상화, 이곳에 전시했던 '임종의 순간' 같은 작품에서다. ▲ 왼쪽은 4GATS의 현재 모습, 오른쪽은 피카소가 그린 4GATS 포스터. 작품 속 4Gats의 모습은 현재도 그대로 남아있다. 스페인 예술가가 세운 프랑스식 선술집 ▲ 19세기 예술 카페의 정취가 느껴지는 4GATS 19세기 말,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지만 엄격한 미술학교에 적응..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7. 16. 07:30
비오는 여름 밤,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우디 알런의 파리예찬 한 편을 언제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서 봤다. 첫 장면부터 시선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파리의 풍경도 좋았지만 상상하던 그대로의 예술가와 작품들, 특히 내가 학창시절 흠모해 모작도 많이 했던 화가 뚤루즈 로트렉이 등장하는 물랑루즈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정원 풍경은 정말 멋지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박제 동물들이 가득한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결혼식 장면과 만 레이와 마주앉은 주인공의 심정에 몰입하다보니 너무 떨려서 가슴이 터질것 같았단. 등장 인물 전부를 알지는 못했지만 '아! 나 저 사람 알아~!'라고 환호하며 극중 인물을 하나씩 알아 맞히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다. 분명 멜로 영화지만 영화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