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5. 20. 08:00
날이 좀 풀리면 공원으로 나가자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녹음이 우거지는 초여름이 되었다. "난지한강공원에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3 공연하던데, 한번 가볼까?" 언제부턴가 주말에 출근하는 것이 당연한 남편이 모처럼 휴일에 쉬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 그런데 입장권 예매도 못했는데 어떻게 공연에 간다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난 묻지 않았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글: 2011 렛츠락 페스티벌, 천막 뒤 관람후기)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라 오랜시간 야외 공연관람이 어려운 우리 가족은 몇년 전부터 근처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도둑 관람을 즐기고 있었다. 몸으로는 아이들과 자연을 즐기고, 귀로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누구의 어떤 음악인지 서로 맞추기도 하면서~. 물론 가수들의..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10. 24. 16:27
여행의 추억은 때로는 '맛'으로 기억됩니다. 여행 중 만난 새로운 음식, 그리고 혀끝에 남은 그 맛은 두고두고 여행의 향수로 남게 되지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관광지에 관한 공부가 조금 아쉽더라도 맛집 정보 하나는 열심히 찾아 스크랩하는 저입니다. ㅎㅎ 하지만... 이곳 캐나다 로키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왜일까요? 마을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만날 수 있는 울창한 숲길과 아름다운 자연. 그 길을 달리며 마시는 청량한 공기는 30여 년간 도시에서 찌든 제 가슴을 씻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섯 살 진아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입안 가득 머금어 삼키고는 '바람을 먹는다'며 즐거워 했지요. 그러나 바람만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는 일. 맛집은 커녕, 식당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는 이 산 길에서는..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8. 3. 07:30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 7월의 마지막 금요일. 푹푹 찌는 날씨에 창밖으로 휴가 떠나는 사람들과 점점 비어가는 주차장을 바라보다가 들썩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길을 나섰다. 회사가 코 앞에 보이는 한강 수영장. 금요일 오후에 수영장이라니,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 일하다 말고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한숨 쉬던 그때를 떠올리니 인파로 북적이는 수영장도 감사할 따름. 올해 새로 개장한 여의도 한강 야외 수영장은 시설도, 수질(?)도 모두 괜찮았다. 물만보면 '바다'를 연발하는 딸내미와 수영의 즐거움에 푹 빠진 남편과 한강의 정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그 곳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는. 필받은 부부. 다음날은 점심즈음 친구 부부를 급 섭외해서 난지캠핑장으로 피크닉을 떠났다. 그런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