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7. 03:01
필리핀 세부, 보홀로의 힐링여행. 즐겁고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둘째군을 낳고, 서로에게 소홀했던 지난 6개월의 시간... 단 6일간의 여행으로 보상받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많이 웃었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도착하던 그날 밤. 무려 두 시간 가까이 연착한 비행기 탓에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둘째군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서울에서 안산까지 논스톱으로 달렸지요. 사실 둘째군은 저희가 여행을 떠나는 그날까지 심한 감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안쓰러움과 미안함, 보고싶은 마음이 한꺼번에 들어 가족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다섯 살 큰아이도 피곤한 눈을 비벼가며 동생을 보기 위해 애써 졸음을 참았습니다. 그런데....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6. 07:30
출산 후 6개월... 지쳤다. 큰아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고, 남편에게 집은 또 다른 업무의 연장이 되었다. 축복, 행복, 기쁨. 아기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돌처럼 무거워진 우리의 몸과 마음은 휴식이 필요했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 말, 가족은 '힐링(healing) 여행'을 떠났다. 필리핀 세부, 세부에서 다시 바다를 건너 '보홀' 섬으로. 이번 여행은 떠났다기보다 숨어들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보홀에서 보낸 6일의 시간. 해변 그늘에서 빈둥거리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다독이며 마음 밑바닥에 엉겨 붙었던 찌꺼기를 하나씩 떼어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 이제 나는 보홀에서 만났..
다녀오겠습니다 그린 데이 2012. 5. 29. 14:30
거리마다 온통 초록으로 빛나는 완연한 초여름입니다. 해가 길어지니 시간도 빛의 속도로 흐르네요. 둘째군을 낳은지 벌써 6개월, 가족과 함께 필리핀 보홀로 떠납니다. 이번에는 그간 동생 때문에 여러모로 마음 썼을 진아와 업무에 살림에 아이 돌보기까지 수고한 남편과 함께 푹 쉬며 서로를 다독거려주기 위한 휴식 여행을 떠납니다. 요즘 이런 것을 힐링 여행이라고 하더군요. 지난 2월 말이었던가요. 남편 회사의 창립기념일에 맞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휴양지를 물색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세부퍼시픽 프로모션 기간이라 저렴하게 세부행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글: 가족여행? 비싸지 않아요~ 제주도보다 저렴한 세부 항공권 예약하기 ) 하지만 제가 예약한 티켓은 5월 말에나 사용이 가능한 것. 당시 기분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