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맥도널드에서는 돈두르마도 판다?

이스탄불의 최고 번화가인 이스티크랄 거리, 걸음을 멈추게 만든 것은 맥도널드에서 내건 '돈두르마'라는 배너광고였다.

'Dondurma? 터키의 맥도널드에서는 쫀득쫀득한 돈두르마 아이스크림을 파는건가?'
    
명동에서 언뜻 본 아이스크림 묘기를 떠올리며 사먹은 맥도널드의 돈두르마. 그러나 그 맛은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흔히 먹던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었다. 나중에 터키인에게 들으니 돈두르마는 그냥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터키어라고...;

찰떡처럼 쫄깃하게 늘어나는 터키식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photo by Flickr @Voltorito56

싱겁게 끝난 해프닝이었지만 내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맥도널드의 돈두르마 사진을 보고도 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을 떠올렸던건 이유가 있다. 문득 떠오른 맥도널드 이야기.


맥케밥, 맥랍스터 등 현지화 메뉴, 여행지에서 맛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여행중 현지 음식만 먹다보면 가끔 표준화된 패스트 푸드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때 가장 손쉽게 떠올리게 되는 곳은 단연 맥도널드. 그런데 빅맥이나 하나 먹으러 들어간 맥도널드에서도 우리는 현지인의 입맛과 문화를 반영한 지역 특화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예를들면 태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라이스버거처럼 쌀로 만든 햄버거를 팔고 있다. 케밥을 즐겨먹는 이스라엘에서는 맥 케밥과 샐러드를 세트메뉴로 묶어 팔고, 모로코 등 중동에서는 고기를 둥근 빵에 넣어 만든 맥 아라비아를,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아틀란틱 캐나다에서는 랍스터 시즌에 맥 랍스터라는 메뉴를 내놓는다. 한국 맥도널드의 불고기 버거도 현지화 메뉴중 하나.

1) 태국의 라이스 버거, 2) 캐나다의 맥랍스터(Mc Lobster) photo by Flickr @
Gunn, 3)모로코의 맥아라비아(McArabia) @RG1033, 4)이스라엘의 맥케밥(McKebab) @selahb
 
가장 미국적인 회사인 맥도널드는 이렇게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매출의 60% 이상을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내고 있으며, 세계 110여개국, 30,000여 점포를 보유한 거대기업이 되었다. 미국 문화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슬람 문화권중 나름 개방적인 터키나 모로코 같은 나라에도 이미 맥도널드가 진출해있을 정도니 진정 마케팅 전략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부럽기도, 무섭기도... 하지만 여행중 찾아보는 맥도널드의 지역 특화메뉴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의 든든한 한끼 식사다.

합장하는 로널드 & 전통 벽화속 햄버거 배달 장면 (태국 방콕의 한 맥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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