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3. 12. 25. 23:00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연례 행사처럼 남편이 베이킹을 한다.보통은 간단하게 진저 브래드 쿠키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칩 쿠키를 만드는 정도였는데올해는 기념할 일도 있고 하니 전에 배워둔 케이크를 구워보겠단다. 그렇게 시작된 스티브의 내 맘대로 프랑스 요리 클래스. 갸토 오 쇼콜라. 크리스마스 케이크, 그 느낌?! 갸토 오 쇼콜라 사실 갸토 오 쇼콜라는 남편이 몇 년 전 업무의 일환(?)으로 참여하게 된 쿠킹클래스에서 직접 배워온 케이크다. 어디선가 빛바랜 레서피를 찾아오더니 바로 이거라며 시작된 오늘의 요오~리! 다크 초콜릿은 꼭 카카오 함량이 57%가 되는 베이킹용 블럭 초콜릿을 써야 한다는 둥,케이크 틀에는 기름을 발라 유산지를 붙여야 한다는 둥, 까탈스러운 쉐프님 덕분에 조수역할을 맡은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5. 21. 14:02
내 생에 가장 큰 결심 중 하나는 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떨어져 지내던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내 요리인생이 시작되었으니, 전에는 요리라고 하면 고작 안주나 해결하는 정도였으나 매일 아침 가족을 위해 상을 차리고, 반찬을 고민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 와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정작 결심의 이유였던 아이를 위해서는 별반 해준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신청해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강 반찬 만들기 쿠킹클래스'~!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다다음날, 비몽사몽 찾아간 백설 요리원.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1층에 있는 백설 요리원은 지난 3월 CJ소셜보드 발대식에 참석하며 스치듯 봤는데, 깔끔한 유럽식 인테리어와 최신식 시설이 있는, 여자라면 한 번쯤 탐내볼 만한 그런 곳이었다...
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2. 8. 14. 08:01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던 어느 날이었다.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을 이르는 삼복(三伏), 그중 마지막이자 가장 덥다는 말복(末伏). 늘 먹던 삼계탕 말고 뭔가 색다른 보양식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문득 지난 터키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양갈비가 떠올랐다. (관련 글: 양갈비가 유명하다던 이스탄불 '하타이 레스토랑 (HATAY Restaurant)') 이스탄불 HATAI Restaurant에서 먹어본 양갈비, 피르졸라 터키어로 피르졸라(Pirzola)라고 불리는 양갈비. 육즙이 잘잘 흐르는 양갈비는 그 어느 갈비보다도 부드럽고 감칠맛 나 세계 어디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평가된다. 요즘은 한국에 양꼬치나 양갈비를 파는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 예전보다 쉽게 양갈비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양갈..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30. 07:00
'할머니의 음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집에서 먹는 듯한 소박한 음식이지만 직접 정성스럽게 만든 할머니 표 음식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깊은맛이 있죠. '정성, 고집스러운 맛, 넉넉한 인심, 좋은 재료'는 할머니 음식의 철학을 대표하는 키워드일겁니다. 터키의 시골마을에는 할머니가 직접 굽는 괴즐레메(Gözleme)가 있습니다. 괴즐레메는 얇게 펼친 밀가루 반죽에 다진 채소나 고기를 넣고 기름기 없는 화덕에서 구운 일종의 터키식 빈대떡인데요. 머리엔 동그란 히잡을 쓰고, 항아리 같은 몸빼바지를 입은 할머니들이 부쳐주는 괴즐레메는 우리네 할머니들이 부쳐주시는 파전을 생각나게 합니다. 컨셉은 파전, 모양은 호떡, 맛은 군만두인 터키 전통음식 '괴즐레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기 때문에 터키를 여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