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5. 1. 14. 19:19
1년 휴가의 마지막 여행이라서인지, 발리에서 보낸 시간은 유난히 더 빨리 흐른 것 같습니다. 오늘 자정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영장 있는 발리가 좋다던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벌써부터 집에 가면 먹고 싶은 음식을 읊어대고 있네요. "정균아~ 이제 집에 가야해~ 알지?""응! 헬멧 쓰고, 오토바이 타고?" ^^ 오토바이는 반납했지만, 아이들을 파워레인저로 변신시켜주는 헷멧은 가지고 집으로 향합니다. 조심히 돌아가겠습니다!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5. 1. 9. 07:00
활기 넘치는 거리에 레스토랑과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 숍, 부티끄 등이 늘어서 있어 발리의 청담동(이제는 꾸따비치 저리가랄 정도로 번화해 청담동 보다 명동에 비유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이라고 불리는 스미냑 지역,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레스토랑과 비치클럽이 모여있는 곳은 디아나푸라(Dhyana Pura) 거리 = 더블식스 거리'에 있는 더블 식스 비치 (66, Double Six Beach)'다. 더블 식스 비치는 특히 일몰이 아름다워 선셋 포인트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발리를 대표하는 고급 레스토랑인 쿠테타, 가도가도, 밤이 되면 핫한 클럽으로 변신하는 코쿤과 루프탑 바 등이 모두 이곳에 있다.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자이거나, 아이와 함께라 격식 차려야 하는 레스토랑이 부담스러운 가족이라도 괜찮..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4. 12. 30. 23:38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장기 여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가족여행. 요르단 페트라, 뉴질랜드 남섬, 캐나다 옐로나이프, 중국 샹그릴라 등 평소 꿈꾸던 여행지들이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겨울에 여행을 떠나니 되도록 따뜻한 지역을 선택해야 했다.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연시가 여름 휴가 시즌에 준하는 여행 성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주어진 예산과 시간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한 달을 머물 수 있는 곳은 역시 동남아시아 뿐이었다. 아쉽지만 서핑을 배우고 싶어하는 남편의 의견과 아이들을 존중해 목적지는 발리로 정했다. 에어비앤비(airbnb.com)에서 발리의 '독채 + 주방시설이 갖춰진 곳'을 검색 해봤다. 신혼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 같은 풀빌라들이 쏟아졌다. 대부분 1박에 10~20만원 언저리면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4. 12. 23. 23:09
퍼블릭 비치인 꾸따. 현지인들이 파라솔을 임대해주고 돈을 받는다. 한 시간, 썬베드 두 개에 만 원. 흥정을 시작한다. 두 시간, 썬베드 두 개에 오천 원. 세 시간에 오천 원. 하루 종일에 오천 원. 가격은 정해져있고, 시간은 흥정하기 나름인 이상한 시스템. 몇 달 전까지 몸에 물이 닿는 것 만으로도 무서워하던 둘째군인데, 이젠 나오지 않겠다고 실갱이를 한다. "파도가 가까이 오면 뛰는 거야~" "아~~~ 온다온다!!" 발가락 사이로 스르르~ 모래가 쓸려나가는 감촉을 느낀다. "쩜프~" 서퍼들만 파도를 즐기란 법 있나? 보드 없이도 즐거운 아이들만의 파도 놀이. 발리여행, 3일차 일상.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4. 12. 21. 06:30
2시 여권 수령, 2시 30분 큰 아이 픽업, 3시 공항버스, 4시 인천공항 도착, 6시 이륙.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발리로 출발~! 다행히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남아 여유있게 면세구역으로 입장한 후, 서점으로 향했다. 어차피 시간을 보내야 하기도 하고, 서점에서 아이에게 직접 책을 직접 고르게 하면 기내에서, 여행중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어 종종 들르는 편이다. 어린이 도서는 볼 만한 게 별로 없다는 게 흠이지만... 이번에 진아가 고른 책은 어른 책인 '주머니속의 여행 인도네시아어'. '혹시 그런 거 있을 까?' 하고 물었을 때, '영어나 중국어는 있어도 인도네시아는 없을거야.' 답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글만 있는 실용서라 5분 보고 싫증낼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비행기에서부터 현재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