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4. 3. 4. 13:56
다섯 아이와 어른 셋의 세부-보라카이 9일 여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에너자이저 다섯 아이들, 여행 중 둘째 군이 아파 우여곡절을 겪었고, 밤 비행기에 오가는 길이 좀 험난해서인지 돌아와서는 사흘간이나 정신이 잘 차려지지 않더군요. ㅎ 평소 같으면 스케치로 첫 여행기를 시작하지만,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보라카이의 석양 사진을 몇 장 올리며 생존신고를 해봅니다. 세부에서 보라카이로 이동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서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저녁이 되면 온통 로맨틱한 '해변 식당'과 '비치 바'로 변신한다. 해가 지면 곧 해변 클럽의 리드미컬한 음악이 보라카이를 흔들어 놓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숨죽여 바다를 바라봐도 좋은 시간. 여행 마지막 날 밤..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7. 5. 17:11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교통수단은 택시다. 특히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는 가깝거나 멀거나 택시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이번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택시를 타면 기사가 행선지를 묻고 미터기를 켜는 것이 순서다. 물론 대부분의 기사는 알아서 미터기를 켜고 목적지로 향한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은 슬쩍 출발해 도착지에서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호텔이나 쇼핑몰에서는 택시 사기에 대비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택시 탈때 주의할 점 (Taxi Information)'을 배포하고 있다. 세부 래디슨 블루에서 도어맨이 불러주는 택시를 타고 받은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9. 11:54
내가 이번 필리핀 세부, 보홀 여행에서 가장 멋진 스팟으로 꼽는 '보홀비치클럽의 프라이빗 비치'~! 본격 포스팅에 앞서 로모로 담은 풍경 몇 장 투척해 본다.필름을 따로 챙겨가지 않아 로모 카메라에 남은 감도 높은 필름을 아껴가며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코발트 빛 바다와 화이트 비치, 야자수가 조화를 이루는 보홀 비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보홀비치클럽의 길고 긴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바다 풍경. 잉크를 풀어놓은 듯 점점 진해지는 바다색과 흰 방카의 조화가 그림 같다. 아이도 웃고, 나도 웃고. 인적 드문 바닷가. 온통 우리만의 프라이빗 비치. 어디를 찍든 그대로 엽서가 되는 보홀 비치 풍경. (오전 10시, 로모 LC-A, 후..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4. 15:57
자유 여행으로 필리핀 보홀 섬에 간다면 꼭 해야 하는 일일투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콜릿 힐과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는 육상 투어, 다른 하나는 깨끗한 보홀의 바닷속 풍경과 해변을 즐길 수 있는 해상 투어다. 모두 반나절 정도가 소요되는 데이 트립으로 현지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이틀간의 이동으로 지친 우리는 차로 왕복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약 40km 거리) 초콜릿힐은 과감히 포기하고 해상투어인 호핑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Day 3. 보홀 호핑투어, 26/32 ℃, 흐리고 바람 보홀 섬 호핑투어는 이른 아침 돌핀워칭으로 시작된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시작된 새벽 6시의 바다 여행.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벌써 바다 한가운데서..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7. 03:01
필리핀 세부, 보홀로의 힐링여행. 즐겁고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둘째군을 낳고, 서로에게 소홀했던 지난 6개월의 시간... 단 6일간의 여행으로 보상받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많이 웃었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도착하던 그날 밤. 무려 두 시간 가까이 연착한 비행기 탓에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둘째군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서울에서 안산까지 논스톱으로 달렸지요. 사실 둘째군은 저희가 여행을 떠나는 그날까지 심한 감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안쓰러움과 미안함, 보고싶은 마음이 한꺼번에 들어 가족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다섯 살 큰아이도 피곤한 눈을 비벼가며 동생을 보기 위해 애써 졸음을 참았습니다. 그런데....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6. 07:30
출산 후 6개월... 지쳤다. 큰아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고, 남편에게 집은 또 다른 업무의 연장이 되었다. 축복, 행복, 기쁨. 아기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돌처럼 무거워진 우리의 몸과 마음은 휴식이 필요했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 말, 가족은 '힐링(healing) 여행'을 떠났다. 필리핀 세부, 세부에서 다시 바다를 건너 '보홀' 섬으로. 이번 여행은 떠났다기보다 숨어들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보홀에서 보낸 6일의 시간. 해변 그늘에서 빈둥거리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다독이며 마음 밑바닥에 엉겨 붙었던 찌꺼기를 하나씩 떼어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 이제 나는 보홀에서 만났..
카테고리 없음 그린 데이 2010. 11. 24. 07:30
보라카이 샹그릴라로 3박 5일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하나투어에서 론칭한 블로그 기반의 미디어 '겟 어바웃'에서 블로거 다섯 명을 선발해 필진 자격으로 보내준다는 것~! 럭셔리 리조트에서 꿈 같은 12월의 바캉스를 즐겨보라니. 두 팔 살짝 걷어붙이고 응모해본다. 이벤트 바로가기 >> Photo by Flickr ⓒ marin.tomic 7,1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 그중에서도 보라카이 섬은 산호가 부서져 모래가 된 화이트 샌드와 깨끗한 해변, 에메랄드빛 바다로 이름난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고급 리조트들이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허니무너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Photo by Flickr ⓒ Msbernal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라카이는 마닐라를 거쳐 국내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