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29. 07:30
여름휴가, 물놀이를 겸한 여행이라면 독특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꼭 챙겨가야 하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수중 카메라 ~! 요즘은 DSLR 카메라에도 장착할 수 있는 고가의 방수팩도 많이 나왔지만, 이번 필리핀 세부, 보홀 여행에 내가 가져간 수중 카메라는 필름을 끼워 사용해야 하는 고작 오천 원짜리 토이 카메라다. 사실 이 제품은 산 것이 아니고, 지인이 쓰지 않고 버려둔 것을 스티브가 용케 발견(!)해 들고 온 것이다. 제품에 붙어있는 가격태그를 확인한 나는 내심 '찍히기나 하겠어?'라며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한국에 돌아와 필름 스캔을 해보니 오오~! 빈티지한 느낌이 로모 못지않다. 바로 이거다. 진아의 장난감으로 유용하게 쓰였던 수중 카메라. 사진 찍는 엄마를 흉내 내며 제법 제대로 카메라를 들이..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28. 07:30
벌써 이번 여행 일정의 반이 지나고, 필리핀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내일이면 정든(?) 보홀 섬을 떠나 북적이는 세부 시티로 가야겠지. 어떻게 하면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육상투어를 해볼까? 다시 한번 고민하다가 결국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Day 4. 보홀비치클럽 데이트립, 26/32 ℃, 거센 바람과 소나기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생각나는 보홀의 바다 풍경. (6월 25일의 30분 그림) 바다 날씨도 체크할겸 아침은 아로나비치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AQUATICA, 흰 벽에 푸른 물감으로 비뚤비뚤 써 놓은 손 글씨가 예뻐 들어섰는데, 이름 아침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비치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고 파도 소리를 듣는다..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5. 09:14
보홀 호핑투어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일라이트인 버진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버진 아일랜드는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썰물때는 초승달 같이 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생기는데 바다 한 가운데 솟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웠다. 배가 정박하는 곳은 바다 한복판이다. 서서히 물이 빠지며 모랫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직은 발목 정도까지 물이 차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 모습을 드러내는 바닷길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버진아일랜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이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봤다.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섯가지 방법 1.' 점프 샷' 찍기 버진아일랜드에 가면 꼭 한장씩 찍어온다는 점프 샷. 시원한 바다 풍경..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1. 13:16
Day 1. 서울. 18/25℃ 흐림 5월 29일. 정신없는 하루였다. 첫째를 등원시키고 아픈 둘째와 병원에 다녀왔다. 오후 휴가를 낸 남편과 접선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에 둘째를 맡겼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느새 첫째를 데려와야 할 시각. 남편이 픽업간 사이 나는 5월 말까지 발권을 해야하는 캐나다행 티켓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짐을 꾸렸다. 세상 참 좋아졌다. 가이드북 없이도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고속철도에서 필리핀 호텔 전화번호며 맛집 정보 등 여행 정보를 챙길 수 있다니. 아픈 아이를 두고 떠나 마음이 무거웠지만 차창에 비친 가족의 모습을 챙기며 이번 여행의 목적을 다시 생각했다. 밤 10시 15분에 출발하는 세부퍼시픽. 늦은 시간이라 아이가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공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