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에서 승무원까지, 럭셔리한 터키의 고속버스 체험기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 2010. 6. 10. 12:24
터키의 고속버스를 타보지 않았다면 터키에 대해 논하지 말란 말이 있다.(?) 한국의 4배 크기의 국토를 가진 터키에서는 오토뷔스라 불리는 고속버스가 지역 간 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기차도 있긴 하지만 자주 연착되고 버스보다 느려서 현지인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비싸고 공항이 없는 지역도 있으니 서민들의 교통수단은 아니다. 반면 고속버스는 지방마다 하나씩 있는 터미널에만 가면 전국 구석구석 안가는 곳이 없으니 당연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하게 됐고,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됐다.
고속버스 이용객이 많은 만큼 버스회사들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수백개의 크고 작은 회사들은 '벤츠'같은 최신식 외제 고급 버스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이 버스들은 좌석이 넓고 폭신해 안락하기가 비행기 이코노미석보다 낫다. 에어컨은 물론이고 와이드한 차창, LCD TV, 개인용 테이블 등은 터키의 고속버스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 일부 버스와 터미널에서는 무료 Wifi가 제공되기도 하고 비상상황을 대비해 의사(!)가 동승하는 버스도 있다. 터미널에 내리면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밴이 무료로 호텔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최근엔 버스 내부에 개인용 LCD 모니터는 물론 전자렌지까지 비치한 차량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Two Thums up을 해주고 싶은 상상 초월의 버스가 아닌가~!
그런데 서비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터키 고속버스에는 정복차림의 샤방한 남자 승무원들이 차와 음료를 서비하며 버스여행을 하는 내내 세심하게 승객을 보살핀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하나씩 들여다보자.
오토뷔스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
우선 버스에 타기 전에는 짐을 실어주고 Baggage ticket을 배부한다. 버스에 타면 좌석번호와 승객 이름을 체크한다. 승객이 타고 내릴때 팔걸이를 올리고 내리는 것도 도와준다.
버스가 출발하면 음료와 차, 간식을 서비스한다. 먼저 시원한 물과 간식을 돌리고, 차 주문을 받는다. 차를 즐겨마시는 나라인지라 종류도 다양하다.
버스에는 냉온수 시스템이 있는 간단한 싱크대가 구비되어 있어 따끈한 물을 받아 일일이 따라준다.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뜨거운 물을 따르는 승무원 (동영상)
아침에는 신문을 주기도 한다. 터키어로 된 신문이라 우리는 패쓰~
테이블을 보니 물티슈에서부터 각설탕까지 받아놓은 서비스 물품들이 한가득.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브라우니. 나름 먹을만 했다.
터키 고속버스의 승무원들이 하는 일들 정리해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밥만 안줬지 항공승무원과 하는 일이 거의 비슷하다.
- 출/도착지, 휴게소 안내방송
- 신문 서비스 (아침에만)
- 음료 서비스 : 물, 탄산음료, 커피 등 각종 차
- 간식 서비스 : 빵, 과자, 사탕
- 좌석 확인, 타고 내릴때 팔걸이 올리고 내리기
- 쓰레기 수거
- 휴게소 들른 후 방향제 뿌리기, 인원 체크
- 후진하는 차 뒤 봐주기
- 짐 실어주고 짐표 붙이기
- 신문 서비스 (아침에만)
- 음료 서비스 : 물, 탄산음료, 커피 등 각종 차
- 간식 서비스 : 빵, 과자, 사탕
- 좌석 확인, 타고 내릴때 팔걸이 올리고 내리기
- 쓰레기 수거
- 휴게소 들른 후 방향제 뿌리기, 인원 체크
- 후진하는 차 뒤 봐주기
- 짐 실어주고 짐표 붙이기
오토뷔스 이용하기
터키 고속버스 티켓은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오토가르에서 끊으면 된다. 버스회사는 지역명으로 된 이름들이 많은데, 샤프란 볼루로 갈때는 '샤프란', 파묵칼레 갈때는 '파묵칼레', 카파도키아에 갈 때는 '네브쉐히르' 등 목적지 이름을 딴 버스회사를 이용하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afranbolu (사프란볼루) → Ankara (앙카라) 3hr 경유 → Göreme (카파도키아) 5hr]
샤프란볼루에서 앙카라를 거쳐 카파도키아로 가는 우리는 (샤프란볼루에서 카파도키아로 가는 직행은 없다) 앙카라까지는 사프란 회사의 버스를, 카파도키아까지는 메트로 회사의 버스를 탔다. 메트로는 터키 제일의 버스회사로 최신 버스와 최상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이다.
메트로 오피스의 훈훈한 직원들.
버스, 티켓, 짐표 하나까지 identity를 통일. 우리나라에도 우등버스가 있지만 비교가 안된다.
티켓에는 목적지와 좌석번호등이 적혀있다. 특이한건 이름 옆에 성별이 표시되는건데, 터키는 이슬람 국가라 남녀가 매우 유별하여 함께 앉지 않는다고 한다. 혼자 여행할 경우 남자 옆에는 남자, 여자 옆에는 여자만 앉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비워둔다고...
좌석번호는 팔걸이에 표시되어 있다.
승무원의 세심한 서비스와 함께여서 더욱 즐거운 버스여행~
8시간이라는 긴 이동시간을 밀린 일기를 정리하며 보냈다. 곧있을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투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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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덧) 동영상 플레이가 6만을 넘어가길래 유입경로를 쫓았더니 9초짜리 영상이 TV팟 베스트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악플이 난무하는 가운데 인상깊었던 댓글 하나... "국내 도입이 시급해 보입니다."
TV팟이 블로그 유입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도 알게됐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