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반한 강원도의 맛, 시장표 메밀전병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 2011. 12. 16. 18:25
지난 11일 방송된 '1박 2일'의 강릉 투어 편을 보셨나요? 이승기를 비롯한 다섯 멤버들이 강릉의 오감 체험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각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찾아 레이스를 펼쳤는데요. 그중 미각 체험을 맡은 김종민은 제한된 시간 내에 30가지 음식을 먹어야 했죠. 미션 수행을 위해 재래시장에 들른 김종민, 다양한 강원도의 음식을 맛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특히 '메밀 부침개와 메밀 전병'을 먹는 장면에서는 얼마 전 속초 여행에서 맛본 메밀전병의 맛이 떠올라 방송을 보는 내내 군침을 삼켰답니다.
속초 관광수산시장(구 중앙시장)내 닭강정 골목을 걷다 보면 끝자락 즈음 메밀전병을 부치는 아주머니 몇 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전통 음식인 메밀전병은 총처럼 생겼다고 해서 '총떡'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이름은 떡이지만 사실 부침개에 가까운 음식이죠.
메밀전병은 처음 메밀 씨앗이 전해진 제주도에서 건너와 제주도와 강원도의 토속 음식으로 정착했다고 하는데요. 지역에 따라 무 생채, 콩나물, 돼지고기 등 속에 넣는 재료가 다르고, 맛이 다른 재밌는 음식입니다.
자~ 그럼 어떻게 만드는지 한번 볼까요?
먼저 메밀가루를 묽게 풀어 메밀전을 부칩니다. 이때 중요한건 메밀반죽의 농도! 얼마나 얇게 부치느냐가 관건입니다. 수저로 넓게 원을 그리며 반죽을 고루 펴주면 순식간에 메밀전 한 장이 부쳐지죠.
얇게 부쳐진 전 끝에 무생채를 올리고,
타기 전에 재빨리 돌돌 말아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 차암~ 쉽죠? :)
메밀전병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부쳐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라주는데요. 고소한 메밀부침 속에 매콤달콤한 무 생채 맛이 깔끔합니다. 쫀득한 메밀부침과 아삭아삭 씹히는 무의 식감 궁합이 참 좋더군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메밀과 소화 효소가 풍부한 무의 조화. 메밀전병은 옛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메밀전병 옆에는 배추김치를 찢어 얹은 메밀 전도 있었는데요. 메밀 전과 메밀 전병은 막 구워냈을 때도 맛있지만 식었을 때 더 구수한 메밀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속초에 가면 누구나 한 번씩 들른다는 속초관광수산시장(구 중앙시장), 그곳에 가면 닭강정만 사오지 말고 주전부리, 또는 안주거리로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밀 전과 전병을 사보는 건 어떨까요? 첫 맛은 시골 아낙네 처럼 소박하지만 씹을 수록 달큰한 맛이나는 메밀전병은 가격도 착해서 한 줄에 천원~. 강원도산 메밀가루도 함께 판매하니 한 봉지 사다가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어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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