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5. 09:14
보홀 호핑투어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일라이트인 버진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버진 아일랜드는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썰물때는 초승달 같이 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생기는데 바다 한 가운데 솟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웠다. 배가 정박하는 곳은 바다 한복판이다. 서서히 물이 빠지며 모랫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직은 발목 정도까지 물이 차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 모습을 드러내는 바닷길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버진아일랜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이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봤다.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섯가지 방법 1.' 점프 샷' 찍기 버진아일랜드에 가면 꼭 한장씩 찍어온다는 점프 샷. 시원한 바다 풍경..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4. 15:57
자유 여행으로 필리핀 보홀 섬에 간다면 꼭 해야 하는 일일투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콜릿 힐과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는 육상 투어, 다른 하나는 깨끗한 보홀의 바닷속 풍경과 해변을 즐길 수 있는 해상 투어다. 모두 반나절 정도가 소요되는 데이 트립으로 현지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이틀간의 이동으로 지친 우리는 차로 왕복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약 40km 거리) 초콜릿힐은 과감히 포기하고 해상투어인 호핑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Day 3. 보홀 호핑투어, 26/32 ℃, 흐리고 바람 보홀 섬 호핑투어는 이른 아침 돌핀워칭으로 시작된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시작된 새벽 6시의 바다 여행.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벌써 바다 한가운데서..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1. 13:16
Day 1. 서울. 18/25℃ 흐림 5월 29일. 정신없는 하루였다. 첫째를 등원시키고 아픈 둘째와 병원에 다녀왔다. 오후 휴가를 낸 남편과 접선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에 둘째를 맡겼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느새 첫째를 데려와야 할 시각. 남편이 픽업간 사이 나는 5월 말까지 발권을 해야하는 캐나다행 티켓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짐을 꾸렸다. 세상 참 좋아졌다. 가이드북 없이도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고속철도에서 필리핀 호텔 전화번호며 맛집 정보 등 여행 정보를 챙길 수 있다니. 아픈 아이를 두고 떠나 마음이 무거웠지만 차창에 비친 가족의 모습을 챙기며 이번 여행의 목적을 다시 생각했다. 밤 10시 15분에 출발하는 세부퍼시픽. 늦은 시간이라 아이가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공항에서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8. 07:30
올 여름, 그러니까 6월에서 9월 사이에 세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 하나를 소개합니다. 2012년 6월 4일부터 9월 중순까지 공항에서 세부로 통하는 관문인 마르셀로 페르난 브릿지 (Maecelo Fernan Bridge)가 공사에 들어갑니다.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니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비행기 놓치지 마세요~! 세부 공항이 있는 막탄섬과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세부 본섬은 두 개의 다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 중 뉴브릿지라고 불리는 마르셀로 페르난 브릿지가 공사에 들어가 해당 기간동안 통행이 제한됩니다. (사진 참고) 공사는 4개 차선중 하나씩을 막고 진행이 된다고 하는데요. 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니 숙소가 세부 시티이거나 일정 마지막날 세부 본섬에서 쇼핑을 하실 분들은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7. 03:01
필리핀 세부, 보홀로의 힐링여행. 즐겁고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둘째군을 낳고, 서로에게 소홀했던 지난 6개월의 시간... 단 6일간의 여행으로 보상받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많이 웃었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도착하던 그날 밤. 무려 두 시간 가까이 연착한 비행기 탓에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둘째군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서울에서 안산까지 논스톱으로 달렸지요. 사실 둘째군은 저희가 여행을 떠나는 그날까지 심한 감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안쓰러움과 미안함, 보고싶은 마음이 한꺼번에 들어 가족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다섯 살 큰아이도 피곤한 눈을 비벼가며 동생을 보기 위해 애써 졸음을 참았습니다. 그런데....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6. 07:30
출산 후 6개월... 지쳤다. 큰아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고, 남편에게 집은 또 다른 업무의 연장이 되었다. 축복, 행복, 기쁨. 아기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돌처럼 무거워진 우리의 몸과 마음은 휴식이 필요했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 말, 가족은 '힐링(healing) 여행'을 떠났다. 필리핀 세부, 세부에서 다시 바다를 건너 '보홀' 섬으로. 이번 여행은 떠났다기보다 숨어들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보홀에서 보낸 6일의 시간. 해변 그늘에서 빈둥거리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다독이며 마음 밑바닥에 엉겨 붙었던 찌꺼기를 하나씩 떼어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 이제 나는 보홀에서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