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5. 1. 4. 01:22
발리 여행 15일차.예상과 달리 조용히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고, 발리에서의 일상을 살며 가끔 여행을 떠나는 중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번 여행중 가장 아름다웠던 발리 남쪽 해변에서, 셀카봉을 십분 활용해 한국 가족들에게 보낼 '안녕한' 사진을 촬영했다. 따뜻한 곳에 있어서인지, 시끌벅적한 카운트 다운을 놓쳐서인지 아니면 덕담을 나눌 지인들이 주변에 없어서인지 영 새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평소와 조금 다른 음식을 먹고, 호텔 직원과 연말 휴가를 떠나온 현지 여행객들과 함께 '슬라맛 타훈 바루~(Slamat Tahun Baru)'라는 인사를 나누며 훈훈하게 2015년을 맞았다. 사실, 지난 며칠간은 스티브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해변에서 강한 파도에 쓸려 허리가 꺾이고, 갈비뼈가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4. 12. 23. 23:09
퍼블릭 비치인 꾸따. 현지인들이 파라솔을 임대해주고 돈을 받는다. 한 시간, 썬베드 두 개에 만 원. 흥정을 시작한다. 두 시간, 썬베드 두 개에 오천 원. 세 시간에 오천 원. 하루 종일에 오천 원. 가격은 정해져있고, 시간은 흥정하기 나름인 이상한 시스템. 몇 달 전까지 몸에 물이 닿는 것 만으로도 무서워하던 둘째군인데, 이젠 나오지 않겠다고 실갱이를 한다. "파도가 가까이 오면 뛰는 거야~" "아~~~ 온다온다!!" 발가락 사이로 스르르~ 모래가 쓸려나가는 감촉을 느낀다. "쩜프~" 서퍼들만 파도를 즐기란 법 있나? 보드 없이도 즐거운 아이들만의 파도 놀이. 발리여행, 3일차 일상.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4. 12. 22. 07:30
발리에서의 첫 하루가 항공여행의 여독을 풀고, 한 달 동안 여행생활자로서 지낼 준비를 하며 보낸 시간이었다면 오늘부터는 진짜 발리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날이다. 고작 이틀 지났는데, 지독하게 추운 겨울이 언제였나 싶다. 이따금씩 숙소 로비나 상점에서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지금이 12월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서핑스쿨 일정을 미룬 스티브는 오늘부터 2주간 하루 두 번씩 바다에 나가게 되었다. 서핑은 말 그대로 '파도를 타는 것'이기 때문에 파도와 물때가 중요하다. 요즘 발리의 꾸따비치는 새벽 6시와 오전 11시 즈음이 밀물이라는데, 이말은 즉, 새벽 6시와 오전 11시에 수업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새벽수업을 다녀온 스티브와 함께 아침을 먹고, 오후 수업은 한번 따라가 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