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4. 12. 13:39
지난 주말, 둘째 정균이의 백일사진을 찍었다. 헤이리까지 찾아가 전문 작가에게 촬영을 맡겼던 첫째 때와는 달리 이번엔 셀프스튜디오를 빌려 조촐하게 찍어줬다. 셀프 스튜디오를 선택한건 기백만원이나 하는 촬영비를 아끼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가족끼리 놀며 웃으며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 같아서였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잘 웃길 자신은 있었다. 똑같은 배경에 얼굴만 바뀌는 백일 증명 사진보다 볼 수록 웃음이 나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미 페이스북에서 한 차례 자랑한(^^) 백일 사진 베스트 컷. 한껏 웃는 아이의 표정도 예쁘지만 상황을 상상하게 하는 아빠의 손도 자연스러워 좋다. 촬영 장소는 홍대 앞에 있는 '두지 스튜디오'다. 정균이가 태어난지 두 달 남짓 되었을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9. 2. 11:03
여전히 잘 먹지 않아 몸무게가 늘지 않는 작은 아이. 하지만 생각이 많이 자랐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슬픔과 아픔에 공감할 줄 알며, 원하는 것을 주장할 줄도, 타협하고 기다릴 줄도 안다. 수영장, 통통 배, 노래와 그림, 토끼 인형, 소꿉장난, 스티커북, 꿈틀이와 아이스크림, 고구마...를 좋아하는 아이. 어린이집 5개월 차, 집에 와서 친구들과의 일과를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이제는 밤에 손가락을 빨지 않아도 잠을 잘 수 있고, 혼자 바지 정도는 거뜬히 입고, 10까지의 숫자를 셀 수 있다. 점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늘고 혼자 해보려고 노력한다. 37개월 진아. 여름을 보내며...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노래를 시작하고 제 키만한 그림이나 조형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햄버거에게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 12. 08:15
이번 겨울은 눈이 참 흔한 것 같다. 밤부터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폭신해진 날, 아이와 함께 베란다 창문에 이마를 붙이고 눈 오는 풍경을 보다가 나가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따로 챙길까 하다가 노는데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아이폰만 하나 달랑 챙겼는데, 의외로 사진들이 괜찮다. 집을 나서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바로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놀이를 시작한 진아. 그 뒷모습이 귀여워 한 컷. 부지런한 누군가가 아침 일찍 만들어 놓은 두 개의 눈사람. '절대 부수지 마세요'라는 안내문구가 이마에 붙어 있다. 설명을 보니 엄마, 아빠 퇴근길에 보여 드리고 싶으니 저녁까지 온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런 내용. 기특함과 안쓰러움이 함께 묻어난다. 사물을 제대로 인지하고 보는 첫 눈사람. 제 키를 훌쩍 넘는 크기..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 10. 14:39
필름이 감기지 않는다. 셔터도, 조리개도,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모든 것이 한데 엉겨붙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정말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유채꽃밭에서의 스티브 집 앞 공원, 만개한 벚꽃. 로모(LOMO LC-A)를 처음 만난 건 2001년 4월이었다. 첫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산 내 첫 선물. 무뎌진 감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감성의 사진도 좋았지만 구소련에서 사용하던 스파이 카메라였다는 믿거나 말거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피사체에 초점이 잘 맞는, 날씨에 따라 뿌연 흔적만을 볼 수 있는 이 장난감 같은 카메라로 어떻게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놀랄 만큼 생동감 있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스물 몇 장의 사진을 버려도. 무뎌진 감성을 자..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12. 19. 17:45
지난 포스팅, '해외 여행 준비?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끝낸다!'를 쓰기 위해 아이폰 화면 캡처를 몇 장 받았는데요. PC에 이미지와 사진파일들을 내려받아 정리하다 보니 최근 딸아이의 일상이 보여 몇 장 올려봅니다. 얼마 전 미도리님께서 포스팅하신 '옵티머스Q에 담긴 일상'을 보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엔 자신의 시선으로 본 일상이 고스란히 담기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제 휴대폰엔 아이 사진만 가득한 걸 보니 이제 저도 엄마 다 된것 같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주말 오후, 아이(와 남편)를 재우고 드립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며 여유롭게 감상하는 사진들~ 요즘 진아. (푸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토이카메라 효과) 28개월, 가을...북촌 나들이, 중앙고에서 바라본 가을 하늘 크레파스로 그린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8. 19. 07:00
시속 20Km를 채 달리지 못하는 막히는 고속도로.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운전대에 기대 깜빡 잠이 들려는 순간, 뻑뻑한 눈을 비비며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나 고와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평일 대낮에 고속도로를 달리며(?) 찍어본 하늘. 어느새 하늘이 높아졌구나... ###
소셜 미디어 단상 그린 데이 2009. 1. 16. 10:27
눈 오는 출근길 풍경., originally uploaded by me2flickr. (휴대폰 수리 기념으로 출근길 모바일 미투 포토 포스팅을 했는데, 세로사진이 가로로 올라갔다. --;) 요즘 새해 결심인 '소셜미디어 체화하기'를 실행하는 중. Flickr, me2day 계정을 만들고 일주일째 좌충우돌하고 있다. 2007년 '블로그&소셜네트워크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이었던 '블로깅의 뉴트렌드,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태우님이 휴대폰으로 블로깅을 한다는 얘길 듣고 미투에 관심가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9년이라니...; 미투데이(me2day.net)는 15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자신의 일상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다. 2007년에 시작되었으며 일반인 공개는 2008년 3월부터 했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