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5. 1. 9. 07:00
활기 넘치는 거리에 레스토랑과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 숍, 부티끄 등이 늘어서 있어 발리의 청담동(이제는 꾸따비치 저리가랄 정도로 번화해 청담동 보다 명동에 비유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이라고 불리는 스미냑 지역,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레스토랑과 비치클럽이 모여있는 곳은 디아나푸라(Dhyana Pura) 거리 = 더블식스 거리'에 있는 더블 식스 비치 (66, Double Six Beach)'다. 더블 식스 비치는 특히 일몰이 아름다워 선셋 포인트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발리를 대표하는 고급 레스토랑인 쿠테타, 가도가도, 밤이 되면 핫한 클럽으로 변신하는 코쿤과 루프탑 바 등이 모두 이곳에 있다.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자이거나, 아이와 함께라 격식 차려야 하는 레스토랑이 부담스러운 가족이라도 괜찮..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4. 9. 16. 14:03
꼬따오에 머물렀던 13일간, 거의 매일 드나들었던 식당이 있다. 오전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후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점심 무렵부터 우리를 기다린 아이들과 저녁을 먹거나, 함께 다이빙한 사람들과 이곳에서 가벼운 맥주 한 잔을 걸쳤다. 이름난 맛집은 아니고 그저 다이빙 스쿨 옆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새우튀김과 태국식 오믈렛(카이얏 싸이), 똠얌꿍 등 시키는 음식마다 기대 이상의 맛을 내던 곳이었다. ▲ 아지트 같았던 싸이리 비치의 단골 식당, 빙고(Bingo) 해변에서 놀다가 젖은 채로 올라와 앉아도, 식사 후 노곤한 기운에 그대로 삼각 쿠션에 기대 잠들어도 괜찮았다. 이곳에만 오면 우리 몸을 옭아매던 밧줄이 느슨해지는 느낌이었다. 긴장됐던 바다에서의 시간은 저만치 밀려..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4. 3. 4. 13:56
다섯 아이와 어른 셋의 세부-보라카이 9일 여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에너자이저 다섯 아이들, 여행 중 둘째 군이 아파 우여곡절을 겪었고, 밤 비행기에 오가는 길이 좀 험난해서인지 돌아와서는 사흘간이나 정신이 잘 차려지지 않더군요. ㅎ 평소 같으면 스케치로 첫 여행기를 시작하지만,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보라카이의 석양 사진을 몇 장 올리며 생존신고를 해봅니다. 세부에서 보라카이로 이동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서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저녁이 되면 온통 로맨틱한 '해변 식당'과 '비치 바'로 변신한다. 해가 지면 곧 해변 클럽의 리드미컬한 음악이 보라카이를 흔들어 놓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숨죽여 바다를 바라봐도 좋은 시간. 여행 마지막 날 밤..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7. 20:58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이국적인 기항지를 찾아가는 여정~ 크루즈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여행의 로망이다. 선상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밤새도록 이어지는 즐거운 파티도 좋지만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로맨틱한 '일몰'! 수평선으로 지는 석양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석양을 배경으로 부산항을 빠져나가는 크루즈. 조깅 트랙을 달리며,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로, 혹은 비치 체어에 한가로이 누워서... 감상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오늘의 일몰을 즐기는 중. 금빛 석양으로 물든 하늘과 사람들. 오픈 데크에 서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즐기는 야경이야 말로 진짜 크루즈 여행의 낭만이 아닐까. 태풍이 지나간 후, 유난히도 화창했던 후쿠..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6. 3. 07:00
몇 차례 남해 여행을 계획했지만,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한 이유는 다섯 시간 이상을 고속도로에서 버틸 자신이 없어서였습니다. 장거리 운전도 운전이지만 정체 탓에 나른하게 스쳐가는 비슷비슷한 풍경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고속도로 휴게소, 가끔씩 울려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만드는 휴대폰 벨 소리는 휴가가 아닌 또 다른 일상을 의미하는 것 같았죠. 그러나 유난히 변덕스러운 올봄, 비 온 후 더없이 깨끗해진 5월의 하늘을 보며 저는 갑자기 오랫동안 미뤄왔던 남해안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그렇게 통영으로 떠난 봄 여행. 며칠새 따뜻해진 기온에 산은 이미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통영까지는 무려 400Km의 거리. 훌쩍 떠나기엔 너무 멀지만, 다행히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가 생겨 예전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