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호텔] 가족 여행에 최적! 메리어트(Marriott) 사톤 비스타

대가족의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일은 참 만만치가 않다. 기백만 원의 경비를 마련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족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을 계획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숙소부터가 문제다. 맘 같아선 독채 풀 빌라나 스위트룸을 예약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된다. 그렇다고 호텔이 익숙지 않은 노인과 아이에게 각방 쓰게 하자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항공권과 숙소만 해결하면 여행계획의 반은 세웠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행지가 태국이라면~

방콕이 레지던스 호텔, 메리어트 사톤 비스타 거실 & 식당(풀 세팅된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태국이 가족과 비즈니스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방콕에는 내 집과 같이 머물 수 있는 '레지던스'가 많이 생겼다. 레지던스는 주거시설이 갖춰진 호텔을 말하는데, 거실과 침실은 물론 주방시설과 세탁실까지 갖춰져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내 집 같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는 레지던스를 강력 추천한다.     

웰컴 푸룻, 웰컴 드링크와 함께 입실 시 제공된다.

3대가 함께한 지난 태국여행, 방콕의 숙소는 메리어트(Marriott) 계열의 레지던스 '메리어트 사톤 비스타'로 정했다. 내가 고려한 요소는 크게 세 가지였다. 합리적인 가격의 중급 이상 2 베드룸 레지던스, 5년 이내의 새 건물, 그리고 어르신들을 고려한 아침뷔페 퀄리티. 

며칠간 블로그와 호텔 비교사이트의 리뷰를 속속들이 훑으며 방콕에 이름난 레지던스들을 비교했다. 물망에 오른 곳은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시로코가 있는 르부아(Le bua at State Tower), 한인이 모여 사는 쑤쿰빗 거리의 엠포리움(Emporium Suite), 그리고 방콕 내 비즈니스 중심지인 사톤지역에 있는 메리어트(Marriott). 가격과 룸컨디션, 이용 후기 등을 종합해 2009년에 지었다는 메리어트 체인으로 결정했는데, 과연~ 만족스러웠다.  

우선 룸 컨디션. 모든 것이 반짝반짝, 새 느낌이다. 40평대의 2베드룸 아파트 구조로는 좁은듯한 느낌이었으나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거실과 두 개의 방에는 각각 LCD TV가 있고, 화장대나 편의 시설 등 부족함이 없다. 바닥이 마루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단, 인터넷은 유료) 

아이를 위해 Baby Cot 신청을 했더니 많이 보던 피셔프라이스 아기 침대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아이는 폭신한 어른 침대를 더 좋아했다는~ 침대가 참 포근했던 기억이 난다.

욕실 역시 2개인데, 메인 룸에 딸린 욕실에는 욕조가 있어 목욕을 즐기는 아이를 씻기기 좋았다. 통 창으로 된 유리로 방콕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반신욕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탄성을 금치 못했던 주방. 커피포트에서 프라이팬까지 부족한 것이 없다. 뭐든 잘 먹는 가족 덕에 제대로 이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이유식을 하는 아이를 뒀거나 음식을 가려먹는 사람들은 직접 조리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겠다. 주방 옆의 벽장을 열면 세탁실이 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일 개운하게 빨래를 할 수 있다.


메리어트 사톤 비스타는 5성급 레지던스 호텔로 2009년 5월, 방콕의 비즈니스 지역인 사톤에 오픈했다. 주변 관광지인 룸피니 공언이나 쑤언룸 야시장까지는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비즈니스 중심지라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또, 주요 관광지로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 이동이 좀 불편하다. 가족여행이니 만큼 대부분 택시를 이용해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아침저녁으로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도로는 정말 다시는 체험하고 싶지 않다는.

조식은 1층의 MoMo cafe에서 먹는데,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신선하고 맛있다. 최근 부유층 두바이 여행객이 급증했다더니 메뉴에 올리브와 대추야자가 있다.

5층 수영장의 모습, 작지만 잘 꾸며져 있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손님이 없어 한동안 가족의 전용 수영장으로 사용했다. 

특이한 점은 수영장 물이 초록색이라는 것. Salted Water라고 바닷물을 실어 와 해변의 느낌을 냈다는데, 5일간 푸켓에 머물던 우리는 그닥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나름 유아 풀도 있어 아이와도 즐거운 한때를~
 

그밖에 수영장 샤워룸에는 제대로 된 하누끼 사우나가 있어 찜질방 좋아하시는 부모님께서 개운하게 땀을 빼기도 하셨다. 방콕은 휴양지가 아니라 호텔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그닥 많지 않지만, 도심속 유난히 덥게만 느껴지는 방콕 관광 후 가족과 함께 쉬어가기엔 이만한 곳이 또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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