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23. 07:48
원판을 빙글빙글 돌려서, 혹은 종이 한 장을 뽑아 설탕과자를 타 먹던 어린 시절 추억의 뽑기를 기억하시는지? 금붕어, 잉어, 독수리, 칼 등 다양한 모양의 과자가 있지만 그중 최고는 팔뚝만 한 크기의 거북선이었다. 설탕을 녹여 틀로 찍어낸 과자의 맛은 그저 달기만 했지만, 거북선을 향한 괜한 승리욕에 불타던 그때... 뭐, '꽝'이 나와도 작은 금붕어 하나를 쥐여주니 그닥 밑지는 도전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텐진의 고문화 거리 중앙로를 걷던 중, 바로 그 추억의 뽑기를 만났다. 정확히는 뽑기 장수를 본 것이 아니라 추억의 설탕과자를 본 것인데, 정교한 봉황무늬가 어렸을적 보던 그것과는 차원이 좀 달랐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역시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 원판이 있었다. 직접 그린 손 그림이 인..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1. 8. 22. 09:14
부르르릉~ 부르르릉~ 침대가 떨릴 정도로 울리는 진동에 눈을 떴다. 더듬더듬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하니 5시 반. 통신사는 어느덧 차이나 모바일로 바뀌어 있었다. 크루즈 여행 3일째. 드디어 첫 번째 기항지인 텐진의 국제 크루즈항에 도착하나 보다. 텐진 국제 크루즈 터미널 (Tianjin International Cruise Home Port) 텐진은 북경, 상해, 중경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의 하나이다.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무역항구로 베이징과는 차로 2시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여서 수도와 바다를 잇는 관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텐진은 한국 기업전용 공업단지가 있는 곳으로 LG나 삼성 같은 기업이 생산공장을 설립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1,000만 명, 그중 3만..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8. 20. 11:29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날, 승선서류가 택배로 배달됐으니 경비실에서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리나케 달려간 집.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승선서류보다 크고 무거운 박스가 하나 더 있더군요. 두둥~ 박스를 개봉하자 드러난 고운 자태. 하이트맥주 블로그 'Beer2Day'에서 올해의 한정판 맥스, 시크릿 밸리를 보내주셨네요. 명절 선물세트를 연상시키는 선물 포장. 얼마전 일본 여행에서 이렇게 예쁘게 담긴 아사히 생 선물세트를 보고 우리나라도 이렇게 패키징 해서 팔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거, 일본 것보다 훨씬 예쁘군요. 실제 판매하면 좋겠다는~ 매년 여름, 세계의 다양한 호프를 사용해 기존 맥주와는 다른 스페셜한 맛을 선보이는 한정판 '맥스'~! 맥주 매니아인 전 매년 스페셜 호프가 ..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8. 16:16
오늘은 뭘 먹을까? 크루즈에서의 하루는 음식으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 시간 다른 레스토랑에서 끊이지 않고 음식이 제공되니 온종일 입이 심심할 틈이 없다. 크루즈에서는 과연 어떤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까? 윈재머 뷔페는 캐주얼 해서 더욱 편리한 식당이다, 끼니때는 식사를, 그 외의 시간에는 스낵을 제공하니 종일 다니며 원하는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풀사이드 뷔페 이벤트가 열리는 날엔 바다를 바라보며 야외에서 식사를, 식간에는 수영 근처에서 간단히 아이스크림과 피자를, 그리고 뭔가 제대로 된 음식이 먹고플때는 정찬식당에서 풀코스 디너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음식이든 어느 곳에서든 테이크 아웃이 가능해 식당 외 다른 곳에서도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심지어는 24시간 룸서..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7. 20:58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이국적인 기항지를 찾아가는 여정~ 크루즈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여행의 로망이다. 선상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밤새도록 이어지는 즐거운 파티도 좋지만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로맨틱한 '일몰'! 수평선으로 지는 석양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석양을 배경으로 부산항을 빠져나가는 크루즈. 조깅 트랙을 달리며,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로, 혹은 비치 체어에 한가로이 누워서... 감상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오늘의 일몰을 즐기는 중. 금빛 석양으로 물든 하늘과 사람들. 오픈 데크에 서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즐기는 야경이야 말로 진짜 크루즈 여행의 낭만이 아닐까. 태풍이 지나간 후, 유난히도 화창했던 후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