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9. 21. 06:47
일상이 끝나는 늦은 밤에 문을 열고 아침에 문을 닫는 식당이 있습니다. 야근에 지친 사람도, 아픈 사랑을 하는 연인도, 게이나 스트리퍼, 야쿠자 같은 마이너 인생들도 모두 환영받는 곳, 이곳은 바로 '심야식당'입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뒷골목 식당이 나오는데요. 메뉴는 단출하게 된장국 하나이지만 주방장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뭐든 만들어 주죠. 마음을 채우고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소울푸드를 만드는 곳, 지난 뱃부 여행에서 바로 그런 느낌의 식당 하나를 만났습니다. 뱃부역 뒤편에 있는 20년 된 소바집, 소바모토 (そば基). 소바와 우동, 덮밥 등이 주 메뉴. 뱃부 시장을 둘러본 그린데이네 가족은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뱃부역 뒤편에서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9. 19. 15:05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던 지난 토요일 저녁, 상수동 카페골목에 위치한 'CABINET'에서 열린 '나가사키 팝업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이 카페는 나가사키 관광청과 하나투어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캐비넷, 나가사키의 향기를 품다'라는 부제를 가지고 9/17~18(지난 주말)일간 열렸는데요. 모처럼 시원해진 밤 공기를 마시며 카페골목 산책도 하고, 일본색 물씬 풍기는 카페에서 상상 나가사키 여행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CABINET은 평소 신인 작가들의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이자 카페인데요. 이날은 특별히 나가사키 팝업스토어로 변신한 만큼 나가사키의 사진과 영상, 소품들로 꾸며졌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좌석은 거의 만석이었지만, 홍대 앞 메인로드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라 조용한 분위기..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9. 15. 11:22
요즘 홍대 앞에 나가면 자주 보는 포스터가 있다. ......'바다비 네버다이' 137개 인디밴드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이 포스터, 대체 뭘까하며 들여다보니 10Cm, 장재인, 이한철, 장기하와 얼굴들, 요조, 크라잉넛 등 소위 요즘 잘나간다는 뮤지션들의 이름이 한가득이다. 게이트 플라워즈, 아이씨사이다, POE, 하비누아주 등 요즘 내가 즐겨보는 KBS 밴드서바이벌 '탑밴드' 출신의 밴드도 있다. 자세히 보니 '폐관 위기에 놓인 인디밴드 인큐베이터 바다비와 뇌수술한 바다비 주인장을 위한 11일간의 모금축제'라는 부제가 걸려있다. 내용인즉 신진 인디밴드에게 항상 열린 기회를 제공해온 클럽 '살롱 바다비'가 밀린 월세와 주인의 뇌수술로 인해 폐관위기에 처하자 그간 바다비의 은혜를 입어 성장한 인디 뮤지션들..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9. 14. 15:17
홍대 근처로 이사 온 그린데이는 요즘 주변 맛집을 탐방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반죽을 직접 공수해 왔다는 와플부터 30년 전통의 순댓국까지 근처의 맛나다는 음식들을 하나씩 정복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불고기'~! '옛맛 서울 불고기' 앞을 지날때마다 풍기는 고소한 고기냄새에 꼭 한번 이 집의 불고기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늘어서 있는 긴 줄에 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곤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녁때가 지났으니 이제 좀 덜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길을 나섰습니다. 저녁 8시 무렵 옛맛 서울 불고기 앞 풍경 그런데... 저녁 저녁때가 지나도 상황은 마찬가지네요. 지난 6월, KBS 2TV의 생생..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9. 10. 08:09
KBS '개그콘서트'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하는 남자) 코너의 최효종이 '애매한 추석정리', 추석에 일어나는 애매한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해서 화제입니다. 명절때 친정 가는 시간, 송편 소의 비율 등을 재치있게 엮어냈다고 해서 저도 한번 봤는데요~ 친정엔 추석당일 차례를 지내고 아침먹고 설거지가 끝나는 순간 출발./ 밤, 깨, 콩 등으로 빚는 송편 비율은 무조건 가족 회의를 거쳐서/ 송편은 손으로 집어놓고 본인이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내려놓기 없음 등의 내용을 코너에서 쓰는 말투 그대로 내용을 올렸더군요. 완전공감하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원문은 '아고라'로~) 다들 고향 앞으로~ 하고 계신가요? 친정과 시댁(큰집)이 모두 서울인 전 추석 전날과 당일만 움직이는데요. 어제는 추석기분도 느낄겸 오랜만에 재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