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13. 08:12
어느새 찬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벌써 10월의 중턱, 완연한 가을입니다. 팥빙수와 냉면을 찾던 우리 입맛은 어느덧 뜨끈한 국물요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국물요리라면 팔팔 끓는 국물에 재료를 데쳐 먹는 샤부샤부만큼 뜨끈하고 푸짐한 게 없죠. 오늘 그린데이는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전문점 '진사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진사부 소고기 샤브 2인 세트 '훠궈'는 불타는 냄비(火锅 불 화 냄비 과)라는 뜻을 가진 사천지방 음식으로 불 위에 솥을 얹어 육수를 끓이며 고기와 야채, 해산물 등을 데쳐 먹는 샤부샤부 요리입니다. 냄비의 중간을 반으로 나눠 얼큰한 홍탕과 담백한 백탕을 반씩 끓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진사부'에서는 간장 소스와 칠리소스를 기본으로 제공해 국물뿐 아니라 소스..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11. 12:09
여름이라는 말의 어원은 '열매'에서 왔다고 한다. 열매가 열린다는 뜻의 '열다'에 명사형 어미 '음'을 붙여 '열음'이 되었고, 다시 연음 현상으로 '여름'이 되었다고. 흔히 꽃이 피는 계절은 봄, 열매가 맺는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1년 중 가장 많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계절은 여름이란다. 여름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짧은 동안 피지만 그 많고 적음으로 수확의 정도를 점쳐볼 수 있으니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내게 여름은 한해를 준비한 여행, '여름휴가'를 떠나는 계절이기에 '열매'의 계절이다. 여름 여행은 녹음이 우거진 경치, 각종 채소와 과일로 풍성한 식탁, 몇일씩 내리는 장맛비, 그리고 가족이 있기에 더욱 의미있다. 큰 맘 먹고 떠났던 남해 여행, 고기나 구워먹자며 자주 들렀던 난..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8. 08:33
재즈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여름내 락을 불태우던 그린데이도 요즘 시원해진 바람에 어울리는 느슨한 재즈를 즐겨 듣고 있는데요. 내친김에 지난 주말엔 멀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자라섬에 찾아가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고 왔습니다. 부쩍 차가워진 기온에 입에서는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였지만 별이 총총히 뜬 가을밤, 캠핑장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우며 들었던 재즈 선율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지요. 자연과 음악, 그리고 내가 하나가 되는 감동은 야외 재즈페스티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아닐까요?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지난 10월 1일부터 사흘간 자라섬과 가평읍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주말에 연이은 개천절 휴일에 개최되어 사상 최대의 인파가 자..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7. 16:02
녹슬 대로 녹슬어버린 로모 카메라를 더는 수리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몇 개월, (관련 글: '마지막 필름에 담긴 사진들 - 로모를 보내며...) 친구가 집으로 찾아왔다. "생일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주섬주섬 가방에서 로모를 꺼내 든 그녀. 어차피 자신은 자주 찍지도 않고, 내가 쓰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카메라를 건넨다. 자주 찍지 않아도... 추억이 깃든 카메라인데... 대학 시절 부터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진에 애정을 쏟던 그녀임을 알기에 마음 한구석이 더 짠하고 고맙다. 그렇게 다시 로모 카메라와 인연을 맺은게 벌써 1년. 치솟는 필름 값을 핑계로 1년 동안 찍은 필름은 아끼고 아껴 고작 3~4통뿐이지만, 디지털카메라가 흉내 내지 못하는 독특한 색감의 감성적인 사진들은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6. 11:55
와우 북 페스티벌 마지막날, 부랴부랴 빈 책가방을 둘러메고 책 사냥에 나섰다. 6시에 철수라는데... 주말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보낸 캠핑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지 개천절 내내 가족 모두가 골골하다. 진아의 낮잠시간 동안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 벌써 5시. 올가을은 시작과 동시에 정말 거침없이 흘러간다. 욕심은 많은데 벌써 만삭을 향해가는 몸이 예전처럼 따라주지 않아 계획한 스케줄을 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듯. 그래도 어쩌겠나. 짧은 가을, 부지런히 즐기는 수 밖에... 올해로 벌써 7회를 맞는 와우 북 페스티벌은 올해 '책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다소 진부한 주제지만 '책에 빠지다, 좋아하다'라는 의미로 책에 취해 페스티벌을 축제, 놀이처럼 즐기고 소통하는 행사로 만들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