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28. 08:37
좀 지난 일이기도 하고, 과연 실망한 맛집까지 포스팅을 해야 할까... 싶어 묵혀뒀던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지난 남해 여행 폴더를 들춰보게 됐는데요. 음식 사진을 보니 정말 이건 아닌 것 같아 간단히 올려봅니다. 남해 여행을 간다고 하면 흔히들 특산품인 '멸치'요리를 맛보라고 권합니다. 대표적인 멸치 요리로는 '멸치 쌈밥, 멸치회무침' 같은 것이 있는데요. '남해맛집'이나 '멸치쌈밥'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식당이 바로 제가 방문한 맛집(?)입니다. 유난히 북적이는 식당 입구, 평일에도 줄을 서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각오를 하고 갔는데, 마침 자리가 하나 비더군요. 점심때이기도 하고, 며칠간 회를 먹었더니 회무침이 당기지 않았던 저희는 멸치쌈밥 2인분과 갈치구이 하..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25. 07:30
밝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바다, 동명항.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이곳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속초 시내의 전경과 설악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항구 근처의 영금정, 등대, 해돋이 정자 등은 이름난 일출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전망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내려올 즈음이면 동명항에서는 진짜 어민들의 삶이 시작됩니다. 매일 아침 7~8시에는 전날 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면서 활어 경매가 시작됩니다. 고기를 파는 사람은 당연히 바다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은 어부들이고요. 사는 사람 대부분은 동명항 활어유통센터의 가게 주인들입니다. 그날 잡은 고기는 활어센터에서 바로 판매가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동명항은 일출명소이자 싱싱한 진짜 자연산 활어회를 맛볼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1. 24. 11:23
요 몇일 좀 추워지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엔 기온이 뚝 떨어졌다. 현재 기온 영하 5도. 운전대를 잡은 손끝이 시리다. 차가 멈출때마다 두 손을 호호 불며 아이를 데려다주고 왔는데 그 짧은 사이에 한기가 든다. 부쩍 다가온 겨울... 벌써 한 해가 다 갔다. 전역일을 기다리는 말년 병장처럼 달력을 넘겨보며 보름남짓 남은 출산 예정일을 헤아려본다. 주변 정리를 하려고 돌아보다가 문득 눈에 띈 2012년 달력. 얼마전 지인에게서 선물이 하나 왔더랬다.여행을 테마로 한 달력을 몇개 보내주겠다며 전화까지 했었는데, 고맙게 받아 책장에 진열해 놓고는 깜빡 잊고 있었던것 같다. 내용물이 궁금하기도 했고, 조리 후 집에 돌아올때는 어쩌면 내년이 될 수도 있으니 미리 기분좀 내자며 포장을 뜯어봤다. 브라운트라우트(bro..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22. 12:54
미시령을 넘어 속초 해안을 끼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고성 입구에서 '봉포항'을 만날 수 있다. 하루 50여 척의 어선만이 드나드는 봉포항은 대포항이나 동명항에 비해 보잘것없는 작은 항구이지만 갓 잡은 생선을 내리거나 그물을 손질하는 봉포리 어민들을 만날 수 있어 관광항이 아닌 생활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숙박업소에서는 대부분 방에서 바로 바다와 일출을 볼 수 있어 여유롭게 바다의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담한 항구이지만 나름 활어센터와 널찍한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바닷가 숙소에 짐을 푼 후 가볍게 회를 먹으러 나와도 좋고, 명태식해로 유명한 백촌막국수도 지척에 있어 굳이 북적이는 속초 시내로 나가지 않아도..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18. 10:38
여행 중 재래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요? 오랜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은 그 자체로 볼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농수산물과 철철이 다른 먹거리들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시장에서는 파는 물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익숙한 솜씨로 척척 좌판을 펼치는 아저씨, 집에서 말린 생선 몇 가지를 앙상하게 늘어놓는 할머니, 구수한 사투리도 흥정하는 아주머니 등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꼬불꼬불한 시장통을 사람들과 섞여 다니며 군것질을 하고, 콘도나 펜션으로 돌아와 장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1년에 한두 번, 속초 여행을 갈 때마다 꼭 찾게 되는 '속초 관광 수산 시장'. 며칠전 설악산 단풍여행길에도 어김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