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1. 10. 28. 08:15
러시아의 샤슬릭, 터키의 시시, 그리스의 수블라키, 중국의 촬, 일본의 야끼도리, 한국의 산적... 나라마다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꼬치구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긴 꼬챙이에 고기와 채소를 꿰어 굽는 꼬치구이는 간단하게 불만 준비하면 어디서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인데요. 그래서인지 여행 중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세계의 다양한 꼬치요리 중,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태국의 '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삥'은 '구이'를 뜻하는 태국어로 꼬치구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태국에서는 보통 무(돼지)삥과 까이(닭)삥을 많이 먹는데요. 숯불 향이 진하게 밴 꼬치구이는 태국 서민들이 식사로도 많이 즐기는 음식입니다. 하나에 5~10밧(약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26. 12:12
'가을은 가을은 노란색, 은행잎을 보세요~♪' 동요의 가사처럼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설악산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에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하지만 막상 떠날 생각을 하니 빠듯한 일정에 혼잡한 교통까지 걸리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럴 땐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남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드리 나무들이 빚어내는 색색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드물게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좋다. 가을 숲을 거닐며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재미는 보너스~! 시간만 잘 맞춰가면 벼룩시장에 무료공연까지 남산 공원에는 즐길만한 것이 많다. 서울 한복판에서 가을을..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25. 13:39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바람이 유난히 포근했던 지난 주말, 난지캠핑장에서 TNM의 가을 야유회가 열렸다. TNM과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행사에 옵저버로 몇 번 들른 경험이 있지만, 평소 관심을 두고 지켜보던 블로거들과 파트너로서 함께 하는 첫 자리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관련 글: '그린데이 온더로드'가 TNM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가족을 동반한 블로거들이 많아 처음 참석하는 행사임에도 어색하지 않아 좋았다. 블로그로만 보던 아이들을 직접 보니 마치 연예인이라도 만난 듯 반가웠고, 이제 막 사회성이 형성되기 시작한 4살 진아가 또래의 아이들과 꼬물꼬물 어울려 노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다. 같은 여행 카테고리의 블로거 참석률이 저조해 아쉽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많은 사람과 어울려 몸을 부..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24. 16:10
회사 동료에게서 괜찮은 맛집을 추천받았다며 '한턱 쏘겠다'는 남편, 모처럼 일찍 퇴근해 부산을 떠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 더 묻지 않고 따라나섰습니다. 홍대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연남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시로구마(しろくま)'. 연남동은 화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중국 음식점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조용한 주택가에 은근 숨은 맛집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었고요, 주방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닷지에 올려놓고 재료 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동네 이자카야의 분위기, 하지만 칼을 잡은 사장님의 포스는 왠지 범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분, 일본에서 8년간 일식을 배우고, 경주의 콩코드 호텔과 유명 일식집인 청와대 앞 소나무에서 주방장을 지낸 분이더군..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18. 16:58
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내에 스카우트를 본뜬 '아람단'이라는 토종 단체가 있었다. 청조끼와 청바지를 깔맞춤 하고 베레모까지 눌러 쓴 이들의 목표는 '민족의 통일 번영과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건전한 청소년'이 되는것. '통일'로 거수경례를 하고, 매듭법, 독도법, 응급 처치법 등도 배웠던것 같다.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를 필두로 해양 소년단, 우주소년단 등 각종 소년소녀 단체들이 비슷한 활동을 하며 폼을 잡았지만 이순자 여사의 전폭적인 지지와 5공 정권의 비호를 받던 아람단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람단 활동의 백미 중 하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뒤뜰 야영'. 6~7명의 조원이 숙영지를 편성해 음식을 해먹고 담력훈련, 캠프파이어,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심신을 단련하는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