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30. 09:02
텐진의 빈장따오(濱江道)는 베이징의 왕푸징 거리나 우리의 명동과 참 닮았다. 긴 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형 쇼핑몰들이 늘어서 있고, 초입에는 생뚱맞게도 거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 것이 그렇고, 거리를 걷다가 허기를 느낄 즈음이면 먹자골목이 나타나는 것도 그렇다. 화려한 메인로드를 벗어나면 곧 이렇게 소박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텐진 빈장따오(濱江道) 가는 길. 짙푸른 여름 나무와 붉은색 차가 대조를 이룬 거리 풍경이 아름답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차 없는 대로가 나오고, 쇼핑몰로 들어찬 번화가가 시작된다.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옛 조계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살려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주말이라 쇼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텐진 최대의 번화가인만큼 젊은이들의 모습..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8. 29. 08:18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서울 프린지페스티벌이 어제로 마무리되고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또 다른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주류와 비주류가 융합하며 1년 내내 음악, 미술,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 메카, 홍대앞~! 올 가을, 홍대 앞을 화려하게 수 놓을 다양하고 개성있는 와우 가을축제를 살펴보자. 9/1 ~ 7 대단한 단편영화제 가을 축제의 시작은 '대단한 단편영화제'로부터 시작된다. 9월 1일~7일 홍대 앞 KT&G 시네마 상상마당에서는 제 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열린다. 20분 이하의 단편을 상영하는 경쟁부문과 20~60분의 중편을 상영하는 중편초청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는 모두 473편이 출품되었다. 개막작은 ‘푸리토리움 에피소드:재회’..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그린 데이 2011. 8. 26. 16:19
고급 외제 승용차부터 짝퉁 차, 삼륜차, 자전거 등 중국엔 차 종류가 각양각색 많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차들이 뒤섞여 움직이는 복잡한 도로. 혼란한 교통상황만큼 운전자들이 교통질서를 잘 지키면 좋으련만, 실제 도로로 나가보면 신호 없이 끼어들기는 보통이고, 무단횡단에 심지어는 역주행까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운전을 하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택시기사가 지켜야 할 10가지 에티켓(머리 감기, 이 닦기 등) 등을 배포하고 단속하여 중국의 교통문화와 운전자 에티켓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지방도시에서는 여전히 무질서가 대세인 것 같았다. 오늘은 이런 무질서함을 바로잡기 위해 텐진 시내에 설치된 '도로 교통의 안전 표지판'을 소개해본다. 교통안전 표지판은 화장실 표시 같은 간략한..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25. 15:57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면서는 벼르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 냄새 폴폴 나는 스시 전문점 다이에 앉아 도마 위에 올려주는 갓 만든 초밥을 맛보는 것이죠. 회전 초밥집 보다는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일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들처럼 맥주도 한 잔 곁들이며 초밥의 참맛을 음미하고 싶었습니다. 가이드북을 뒤져 찾아낸 곳은 바로 '츠키지 스시센 후쿠오카 총본점'.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네요. 제대로 된 초밥을 먹어보고 싶다면 3,000엔 정도의 예산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 - 여행박사 북큐슈 (엘까마노) 하지만 저희는 아이와 함께한 가족. 요리사는 스시다이로 향하는 저희에게 룸을 권해주시더군요. ㅠㅠ 마침 오래 걸어 심통이 난 아이는 앞장서서 방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방에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이..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24. 11:47
텐진 시내를 가로지르는 해하강 너머로 이국적인 서양식 건물들이 눈에 띈다. 마치 유럽의 마을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낯선 풍경... 이곳은 옛 이탈리아의 조계지, 텐진 이탈리아 풍경구(意大利风情区,yidalifengqingqu)이다. 이탈리아 풍경구의 시작을 알리는 건물, 여기서부터 700m는 더 가야 이탈리아 거리가 나온다. 화북지방의 관문이자 베이징과 가까운 텐진항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이 시작되던 19세기에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열강들의 조계지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조계 내의 행정권은 이들 열강들에게 속하고 치외법권도 인정되어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해 제국주의 국가의 경제적 침략의 기지가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 조계지는 20세기 초까지 지속되며 많은 서구식..